벼는 논에서 자란다27 비가 내린 들판은 곡식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 하다. 헤드폰의 잡음처럼 잡초들의 소리도 노이즈처럼 들리는 것 같다. 비가 많이 와서 비로 인해 바빠졌다. 올해 고추가 가뭄을 많이 타서 작황이 안 좋은 모양이다. 고추의 최대시장인 안동지역 고추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채소와 과일도.. 농사이야기 2012.08.17
벼는 논에서 자란다26 논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옆으로 지나쳐가는 주변의 풍경처럼 여름의 더위를 논은 그렇게 주변의 환경속에서도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방아깨비가 있고, 거미가 쌔끼집을 가지고 다니며 안전하고 좋은 자리를 찾고 있다. 논에는 우렁이가 다니고 짝짓기와 분.. 농사이야기 2012.08.15
벼는 논에서 자란다25(비온후 논뚝터짐) 단단했던 논뚝이 터졌다. 무엇이든 영원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가 오기를 그렇게 기다리다가 비가 한꺼번에 많이 쏟아져 내려 두터운 논뚝을 무너뜨렸다. 메스컴에서는 가뭄해소를 위해 비를 기다리던 것들이 비로 인해 피해를 입히고 물폭탄이 오늘 밤에도 예고되어 있다. 긴급..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24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라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산문집이 생각난다. 모든 것들은 그리움을 안고 있다. 가지고 나면 또다른 것들에 대한 기원의 시작이 되고 지나온 조차도 그리움이 된다. 호박꽃, 호박벌, 호박얼굴, 노락 호박꽃이 이쁘다. 못난이의 대명사를 호박이라고 칭하지..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23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여름의 더위속에 곡식은 가뭄속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듯 하다. 더위가 이제 물러가고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다. 오늘 비가 내리면 긴 열대야와 가뭄이 끝나고 곡식들에게는 긴 기다림의 끝이 된다. 거미가 집을 짓고, 호박은 익어가고 귀뚜라..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22 논 입구에 커다란 거미가 집을 지었다. 거미가 엄지 손가락보다 켰다. 500원 동전보다 크고, 매실음료수 유리병 뚜껑만큼의 크기처럼 느껴졌다. 그 아래를 지나가면 약간 오싹함을 느낀다. 벼가 물을 밀어 올리고 있다. 잎사귀 끝에 투명한 빛들을 만들어 놓았다. 해를 바라보는 눈에는 반..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21 우렁이가 알을 낳았다. 벼이삭 중간정도에 분홍색의 알을 낳고 있다. 알을 직접 낳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사진상에 악간 떨림은 있었지만 금방 낳은 분홍색의 알에 물기가 가득하다. 한마리의 우렁이가 수백개의 알을 낳아서 기하급수적으로 수를 늘려가고 있다. 모심기 직후에 어른 ..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20 사는 곳에서 논으로 가려면 항상 저기 북문을 지나가야 한다. 진정한 농부가 되려면 여름의 땀을 알아야 한다. 옷을 흠뻑 젖시고, 숨을 헐떡이며 내 쉬는 자신의 숨소리를 들어야 하한.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길이다. 통과의례(通過儀禮)는 사람이 일생(一生)을 살아가는 과정(..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19 거미는 늘 꺼꾸로 메달려 있다. 세상을 바로 보지 않고 하늘을 딪고 지구를 향한 시선으로 있다. 먹이가 지나가는 바람 길에서 때로는 지루한 무더위속에서 기다릴 줄 안다. 맴미들의 합창소리에도 기다린다. 기다림은 늘 지루하다. 기약없는 것이라면 그 기다림은 더 더욱 그럴 것이다. .. 농사이야기 2012.08.13
벼는 논에서 자란다18 비는 오지 않았다. 늘 기다리던 것들은 멀리 있다. 그리고 떠나온 자리는 늘 그립다. <아래사진은 2012. 7. 31> 농사이야기 201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