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시 한편> 그녀의 뒷모습

무당 거미 2024. 8. 28. 11:33

 

그녀의 뒷모습

 

중년의 여성은 뒷모습 사진을 찍는다

바다를 보거나

산을 올라 단풍을 보거나

때로는 걸어가는 모습도

음식을 먹는 것보다

만든 음식을 건네는 모습처럼

 

교복입은 학생

뒷모습이 무척 예뻤다는 말

가끔 되뇌다가

앞만 보고 걷던 길

돌아보면 후회도

변한 모습에 점점 자신이 없어

 

풍경속 사진

한 부분 귀퉁이를 차지하고

전체를 나타내지 않고

주인공이 아니지만

한순간이라도 나를 기억해 달라고

아주 작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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