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별후(別後) -김원길시인-

무당 거미 2023. 3. 13. 13:07

별후(別後)

 

                   -김원길시인-

물은

거기서

이리로 흐르고

여기 떠서

그리로 진다.

 

바람이 오가고

구름 영 넘어

가고 오누나만

 

오고 갈 줄

모르는

사람.

 

그대는

거기서

꽃 피는 것 보고

여기서

잎 지는 것 본다.

 

세월은 흐르고

머리카락

한 올

두 올

희어 가는데

 

가고 올 줄

모르는 사람.

 

Melodies of Quiescence 시인 김원길의 시를 영어로 번역한 대역본. 수록시

별후(別後) After Parting

 

저자소개 : 김원길

1942년 경북 안동 출생. 성균관대 영문학사 및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 취득. 1971월간문학으로 한국시단에 등반하였다. 시집으로 개안, 내 아직 적막에 길들지 못해, 들꽃다발,아내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한다,지례유사, 적막행, 산문집으로 시를 위하여안동의 해학을 펴냈다. 1989년 지례 창작마을 설립. 2007년 옥관 문화훈장 수훈하다.

 

P.S  어느 따스한  봄날에 양지바른 텃밭에 쪽파가 하루 이틀 사이에 몰라보게 자라고 있었다. 그러한 시간이 지나고 나는 미장원을 다시 들러 또 한번의 생각들을 정리하였다. 살아가면서 점점 늙어 가고 있는데 오고 가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