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주영욱
산길 걷다가
길섶에 핀 작은 꽃 보았다
미안하다, 네 이름을 몰라
이름 불러줄 수 없어서
자꾸만 그 꽃에게 미안했다
돌아오는 길
문득, 네 생각이 났다
그 꽃처럼 조그만 너를
어쩌면 이리도 잊고 살았구나
자꾸만 너에게 미안했다
* 안동문인협회 회장역임. 시인
P.S 어느날 잊고 있었던 얼굴들이 갑자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생긴 것이다. 그냥 잊었다는 것 만으로 미안하다는 것이다. 시인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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