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조영일시인을 추모합니다

무당 거미 2023. 6. 12. 17:01

설산 / 조영일

사람의 일이란 정말 모를 일이다

종일 먼 허공을 지나는 바람처럼

살다가 오늘 떠나는 이별 마찬가지다

니는 오래 살아라 그 말 깨우치듯

아무 말 없이도 열 번 백번 쌓는

목소리 파헤쳐 봐도 바람 소리 뿐이다

「설산」 (2020, 한빛)

 

 

계간 <시조21> 편집고문이신 조영일 선생께서 지병으로

2023년 6월 10일 오후 8시경 별세하셨습니다.

선생께서는 <시조21> 창간에서부터 함께 시조의 현대적 계승과

'시대사적 공유'라는 화두를 두고 노심초사하시며

항상 앞장서 오셨을 뿐 아니라 자유로우나 단호한 영혼으로

시조단의 예사롭지 않은 성을 쌓아 오셨습니다.

너무나 예기치 못한 이별로 가슴이 메입니다만

남은 자의 몫으로 다만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https://blog.naver.com/sijo21/223126376492

 

 

설산 / 조영일

사람의 일이란 정말 모를 일이다

종일 먼 허공을 지나는 바람처럼

살다가 오늘 떠나는 이별 마찬가지다

니는 오래 살아라 그 말 깨우치듯

아무 말 없이도 열 번 백번 쌓는

목소리 파헤쳐 봐도 바람 소리 뿐이다

「설산」 (2020, 한빛)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010200001

 

시조시인 조영일 선생 별세

계간 <시조21> 편집고문이신 조영일 선생께서 지병으로 2023년 6월 10일 오후 8시경 별세하셨습니다....

blog.naver.com

 

https://www.youtube.com/watch?v=T318WuVKfZA 

http://andongji.com/andong/viewandong/content.asp?Jour_Num=1157&cat1_id=82&cat2_id=1253 

 

게시물내용

솔뫼리 시인의 2008년 가을소설가 심상대가 말하길, 고향에서 할 수 없는 직업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예수도 얘기했다시피 선지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각성, 해탈한

andongji.com

 

< 2023년 최근 작품 >

2인 병실에서

                                          조영일

흰 천 가림 막 하나

사이에 두고 누워

일생의 허무맹랑한 얘기 주고 받으며

한 여름 볕이 녹여 낸

이승의 땀 닦는다

 

 

ps. 병실에 계시면서 쓰신 시다.

2인실 병실에서의 하루하루가 상상이 된다.

30여년 전 어머님의 입원으로 병실 간이침대에서 오래동안 생활했던 기억들

하늘만 쳐다봤던, 애절하였던 시간.

그곳에서 그러한 시간들이 나는 나의 머리칼이 한올 떨어지듯 기억하고 있다.

잔기침에 놀라는 것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불빛 한줄기의 미세함도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예술제에 제출하였던 작품과 사진이다.

왜 저 사진을 넣었을까?

왜 저렇게 웃고만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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