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2011.6.12. 벼농사일지

무당 거미 2011. 6. 12. 22:13

  벼에는 물이 무척 중요하다. 농사의 모든 것이 물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올해로 논농사 3년차이지만 아직도 익숙지 않다. 작년까지 무공해농법, 유기농법을 꿈꾸며 농사를 지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꾸라지와 우렁이가 있는 친환경농법을 추구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환경적 여건이 좋지 않았다.

  어제부터 양수기로 지하수를 퍼 올리고 있다. 3번 논이 바짝 말라가고 있다. 1,2번 논도 말라가고 있어서 올 초에 한일(135,000원)양수기를 살려다가 기존 것을 6만원으로 수리하여 설치하였다. 논 중앙에 위치한 관정이 오래되어 물을 많이 퍼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퍼 올리면 적은 양은 아니었다. 밖으로 스위치를 설치하였고, 타이머(17,000원)를 달아 놓아 2~3시간 퍼낸 후 일정하게 모터에서 발생한 열을 식힐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로타리와 모심기할 때의 불편함이 지금은 큰 도움이 된다.

  논둑에 검은콩을 심었다.

  오는 길에 와룡농협에 들려 5/27일 샀던 “후치왕(살충제)” 반납하고, 만능손(제초제, 동부하이텍 3kg)4개와 삼지창(찰벼용 제초제, 동부한농 3kg)를 샀다. 사진으로 찍은 논을 보여주니 잡초를 빨리 잡아야 한다며 월 또는 화요일에 쳐야 한다고 하였다. 농협에서 무농약농법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는 어렵고 다만, 저농약농법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나도 올해엔 그렇게 생각하였다. 작년 논둑을 그 더운 여름 낮에 예취기로 서너번씩 베어야 했던 것을 생각하니 올해엔 미리 제초제를 살짝 쳐놓고 그 자리에 검은 콩을 심은 것이 올해의 경험으로 생각된다.

  3번 논이 말라가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비소식이 없다. 올해에도 하늘을 쳐다보며 이앙 후에 적당한 비를 기다리게 되었다. 마른 논바닥 낮은 곳에 올챙이들이 퍼덕이고 있었다. 논둑에는 콩을 심는 자리에 지렁이가 모여 있었다.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무농약 인터넷 검색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 있다.

  “전북 남원시 아영면 갈계리 갈계교회(담임목사, 안동출신 강기원목사 시무) 목사님의 교회 논에 벼농사 지으며 올린 사이트(http://cafe.daum.net/galgeygolstory/JdSa/73)를 알게 되었다.

  쌀이 우리나라의 주식이며 오랜 후에는 무기화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농작물이나 현재, 2년동안 벼농사를 지은 경험자로서 단순한 벼농사로는 별로 소득을 낼 수 없다. 그래서 정부에서 벼농사직불금제를 도입하였으나 몇 해 전에 무자격자나 경작자가 아닌 지주들이 받아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아무튼 이 사이트를 알고 동질감을 느끼며, 논농사를 보다 더 잘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 말라가는 논을 보며 또 하늘을 쳐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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