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와룡산 해맞이
2025.01.01.(수)
해맞이는 힘 든일이 될 수도 있다.
차거운 겨울바람을 온전히 몸으로 받아 들이며 기다려야 한다.
또한 짧은 순간이지만 그냥 기다려야 한다.
먼저 갈 수도 없고, 내가 먼저 마중 갈 수도 없는
단순한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기다리며 순응해야 한다.
올해에는 대구 서구 쪽에 있는 "와룡산"에서 새해를 맞이 한다.
개구리소년의 아프고, 슬픈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산이기도 하다.
누워있는 용의 산으로 어디가 머리인지, 꼬리인지는 모른다.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 태양은 아름답다.
중년의 남자가 옆에서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어떤 염원일까?
어떤 기도일까?
어떤 바램일까?
나는 긴 숨을 내 쉬며 주위를 살폈다.
저 분의 간절함이 소원을 이룰 것 같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다.
한순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생각에 마냥 부끄러웠다.
저토록 간절히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 모습이 나에게 투영된다.
나는 누구를 위해 오늘도 저렇게 기도하고 있는가?
와룡산에서 아침해를 맞이하며 "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올해에는 더 열심히 "여행"하리라
집에 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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