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친환경농법 우렁이논

무당 거미 2012. 6. 25. 08:30

 

<우렁이 알>

 

  안동지역중에 풍산읍에서 하회마을 가는 길에는 넓은 들이 펄쳐져 있다. 1982년  고등학교 때인가 그 넓은 들을 보고 우리지역에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안동시내에서 북쪽인 북후면, 녹전면이나 동북방향의 예안면과 도산면쪽에는 남쪽에 위치한 일직면, 임하면, 길안면보다 넓고 시원한 경치가 아니다. 산전에서 시작해 낙동강 인근이나 그 지류 부근에서야 넓은 논밭을 볼 수 있다. 

  예천지역에는 가는 곳 마다 넓은 들을 가졌다. 산도 높지 않고 나즈막한 야산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농사짓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논농사를 짓는 난 지나치는 논마다 그냥 보여지지 않는다. 물관리과 벼의 색깔, 상태 등 여러가지를 비교하게 된다. 

  어제 지난번 고구마 심은 밭에 가서 살펴보고, 옆 논에 물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보았다. 인근 내성천 지류의 작은 강(넓이 약10m, 강이라고는 너무 작고, 도랑이라곤 너무 크다)에 물을 마음대로 당겨서 쓴다. 인근 경천댐의 물을 그렇게 농번기에 조금씩 흘러보내서 농수로 유용하게 쓰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곳 논들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요즘같은 심한 가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벼와 특수작물 재배를 하는 시설하우스에서 풍족하게 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우리지역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수 년전부터 농지 정리를 하여 논밭이 모두 직사각형으로 반듯하다. 이앙작업과 콤바인 작업이 시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마디로 부러웠다. 그래서 예천과 의성 안계, 풍산쌀 등이 맛있는 모양이다. 

 

 그곳의 논을 둘러보다가 분홍색의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논뚝과 작은 키의 벼에 분홍색의 알모양의 것을 눈에 많이 띄였다. 우렁이알이 였다. 논에서는 우렁이 들이 논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처음에 분홍색의 알이 곤충의 알이나 다른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렁이의 알이라는 것을 알고 많은 개체수를 퍼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논의 잡초를 더 많이 제거하고 논에서는 벼들이 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랄 것이다.

  오리농법과 같이 사람의 손이나 농약, 비료의 힘을 최소한으로 하여 자연과 더불어 적절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곳의 많은 논들이 분홍색의 우렁이 알을 논뚝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많은 잡초피해로 논이 밭같이 보였지만 우렁이와 옹챙이, 개구리, 물방개, 거머리, 미꾸라지 등 많은 생물들이 우리 논에서도 발견되었다. 다자란 우렁이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작은량의 우렁이가 보였다. 그러나 우렁이를 사서 넣은 예천의 논보다는 건강한 논이 아니였다. 역시 물관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의 논이 더 좋았다.

  한마디로 부러웠다.

 

 

   웃논에서 살충제를 치고 있다. 27만원의 기계를 짊어 지고 쉽게 약을 분사한다. 

   예취기 엔진처럼 2사이클엔진인 모양이다.

 

 

   우리 바로위의 논이다. 벼가 잘 자라고 있다. 

 

   윗논과 차이가 난다. 사름이 된 상태이지만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난다. 중간에 잡초도 보인다. 어제 "문전옥답"의 중기제초제의 약효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지난번 예천에 심었던 고구마이다. 밤고구마쪽보다 호박고구마 쪽, 덩쿨이 좋다. 

 

 

 

   우렁이가 보인다. 

 

   우렁이 알이 무척 귀엽다. 

 

 

 

 

 

 

 

 

   관정안에 들어가 있는 청개구리 두마리이다. 너무 정다웠다. 

 

 

 

   예천 넓은 들에 해가 지고 있다. 붉고 둥근해가 서서히 숨고 있다. 

하루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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