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콩심기

무당 거미 2012. 6. 15. 23:52

 

금계국이 아름다운 35번 국도길입니다.

개구리가 인사를 해 왔습니다. 나는 살며시 증명사진을 찍으려고 허리를 숙였습니다. 

초상권이 있다고 숨어버렸습니다.  

 

핀이 눈에 잘 맞았습니다.

다시 35번 국도길을 달립니다.

도산서원, 청량산, 국학진흥원, 산림박물관이 있습니다.

 

콩을 심었습니다. 파란 깃발을 쳐들며 일어서고 있습니다.

옆집 고추들이 반가워 이파리를 흔들어 반깁니다. 

나는 기뻤습니다. 생명의 탄생에 즐거웠습니다. 

 

 

 

 

 

 

 

 

아래는 이틀 후의 사진입니다.

 

검은 콩들이 악수를 청하는 내게, 비닐 안에서 소근대던 이야기를 쏟아 놓았습니다. 

 

 

 

 

 

 

비는 검은비늘만 적시고 가버렸습니다.

늦은 저녁 잠결에 살며시 왔다가

오래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처럼 그렇게 말없이 가버렸습니다.

장마비처럼 속시원하게 무슨 말이든 쏟아 놓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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