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모심기 후 물대기

무당 거미 2010. 6. 18. 11:30

 

-2010년 6월 12일 농사일기-

 모심기 후에 어린 모들이 사름(뿌리활착)이 되기에는 물이 약간 적어도 된다고 하신다. 그러나 모가 활착하기에는 물이 너무 적은 것 같았다.

 작년에 사용하였던 양수기를 돌려 볼려고 스위치를 넣어도 작동하기 않았다. 고쳐야 겠구나 생각하고, 주섬주섬 챙기려다 주위에 정리하지 않은 자리에 모를 심고, 가져 가야겠다고 잠시 놔 두었다.

 정리가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번더 스위치를 넣어도 전기는 웅~하고 들어오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다. 순간 예전에 말씀하신 이야기가 떠올랐다. 

양수기가 오래 사용하지 않아 첫 시작은 드라이버로 모터날개를 돌려줘야 한다는 말씀이였다. 그래서 방향이 어디 인지는 모르지만 좌우로 살짝 돌려 주니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가을전어의 맛처럼 상쾌함을 느꼈다.

그러나 오래된 양수기와 모터는 굉음소리가 옆 도로에서도 크게 들리고, 수도물처럼 너무 적게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만이라도 나오는 것이 고마운 일이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 처럼 돌아가는 양수기 모터소음을 귀에 담으며 논을 나왔다.

전봇대에 로타리하지 못하는 삼각지대가 있다. 

 

물이 조금 적은 듯 하였다. 

 

 3번 논인 이곳에 꽃뱀 한마리가 있었다. 윗논에 어린모에 정리할 때 손에 만졌던 뭉클한 거머리를 모아 던져줄 것을 그 미끌한 느낌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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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보니 논에 물이 많이 모자란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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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되어 이틀후인 6월 14일 다시 갔다. 점점 물이 줄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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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화요일)에 비가 온다고 하여 도랑을 정비하고 논으로 물이 들어가게 만들었다. 돌을 하나 막아놓았다. 모래는 바닥에 가라앉고 물만 먼저 들어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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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짧은 시간동안 힘을 쏟았다.  

 

 

-2010년 6월 19일 농사일기-

  모심기 후에 마무리 작업을 오늘 했다. 이앙기가 중간에 놓친 텅빈 자리를 남겨두었던 어린모로 심었다. 주중에 내린 비로 1,2번 논에 물은 적당하였다. 그리나 3번 논에는 물이 하나도 없이 바닥이 다 보였다. 이앙후 15일 전에 주어야 할 비료와 살균,살충제를 치기 전에 2번 논에서 3번 논으로 물을 내렸다. 3번 갈라진 논에서는 꽃뱀한마리가 있었다. 어미는 아니지만 중간정도의 고운 꽃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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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는 아니지만 적당한 시기에 비가 중간중간 내려줘야 농사와 더위에도 좋을 것을~ 올해 논농사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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