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논과 콩 풀베기

무당 거미 2013. 7. 27. 23:52

  지구를 향해 화살을 쏟는 듯한 따가운 햇살이다.

낮 더위에 낫을 들고 논뚝풀을 베었다. 콩을 심은 곳에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다. 콩이 잡초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돕는 것이다. 그래서 콩주위의 잡초를 구멍난 장갑으로 뽑고, 베어 주었다. 논뚝이 휀하였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휑하였다. 더위를 먹은 듯 하였다. 어질어질 하고 땀으로 범벅이 된 전신이 흔들렸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 모자른 듯하지만 배가 불렸다. 대단한 더위이다. 

  논을 남겨 두고 더위를 피하여 도망쳐 왔다. 청개구리와 사마귀는 덥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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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