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와룡면 들깨 수확 전단계 들깨 베기

무당 거미 2021. 10. 24. 22:46

와룡면 들깨 수확 전단계 들깨 베기

2021.10.19~20 새벽, 안개

 

새벽에 일어 났다.

어두움을 밀고 갔다. 저멀리 앞서가는 차량의 불빛이 길을 인도해 준다.  

옆밭에서 자리를 마련해 준 것 같다.

트랙터를 세로로 세워서 트럭을 세울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저기 집에는 불이 켜지지 않았다. 

밭에 도착하니 점점 밝아 오기 시작하였다. 

아랫쪽부터 낫을 들고 들깨를 베기 시작하였다. 

너무 늦은 시작이지만, 젖은 것들을 살며시 베었다.  

숨이 차 올랐다.  

다음날 새벽에 또 달렸다. 

어제 새벽보다 더 빠른 시간이였다. 오늘 다 베려고 한다. 

절반을 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너구리가 들어왔던 자리를 살펴보면 쉬었다. 

다 베었다.

다 눕혔다.  

새벽 무당거미는 움직이지 않았다.

밤새 거미줄에 어둠이 걸어 놓았다가 서서히 털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