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논뚝 보수하기 2012

무당 거미 2012. 4. 15. 20:00

  올해 농사일이 벌써 시작되었다. 날씨는 봄날을 지나 여름 날씨같았다. 햇살이 따가웠고 논뚝에는 쑥이 가득하였다. 냉이, 민들레도 보였다. 

  지난해 추수후에 찬 겨울을 보낸 논바닥에는 물을 가득 담고 있었고, 우리 논에도 삽질이 가능할 정도로 질퍽거렸다.

  올해도 벼농사를 잘 지을려면 먼저 논을 정리하여야 한다. 무너진 논뚝을 보수하여 한해동안 안전하고 풍족하게 물을 가두어야 한다. 논농사는 물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확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찔레꽃 파란잎이 등을 찔렸다. 올해의 움직임이 이제 시작되었다. 한해동안 즐겁게 나의 계절을 가꾸어 봐야겠다.   

 

  지난해 추수전에 무너져 임시방편으로 보수하였던 곳을 다시 포대에 모래를 담고 뚝을 쌓았다.

 

  물을 머금은 포대는 무겁기만 하였다. 

 

  물관리는 논을 감싸는 도랑의 정리가 먼저되어야 한다.   

 

 

  견고하게 세워 놓은 포대위에 모래보다는 논에 있는 흙으로 쌓는 것이 좋다. 

 

  논흙을 자근자근 밟아서 단단하게 만든다.

 

 

  발로 논뚝의 형태를 만든다. 

 

 

 

 

  마무리는 삽 뒤편으로 시멘트 작업을 하듯이 한다.

 

 

  논에서 보면 그렇듯하게 되었다. 

 

  우수, 경칩, 춘분, 청명, 한식이 지나고 곡우를 앞두고 개구리들이 많이 보였다.

 

 

 

  "이봐 자네 올해 농사 잘 지어봐"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이곳은 항상 위험하고, 아슬아슬하게 넘긴 곳이다. 지난해 부터 조마조마 하던 곳이 커다랗게 무너져 버렸던 곳이다. 그래서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올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낡은 나무 둥치를 모아서 무너지지 않게 말뚝도 박았다.   

 

 

 

 

  나무위에 흙을 쌓아 놓고, 발로 밟아준다.

 

 

 

  차츰 논뚝의 모양이 나고 있다. 

 

 

 

 

 

 

 

  서서히 모양이 갖추어 지고 있다. 

  이곳도 논에 흙을 삽으로 많이 퍼 올려서 다져지도록 세게 밟아 준다. 

 

  제법 두껍게 논뚝을 만든다. 

 

  다져지도록 밟아 준다. 

 

 

  논뚝의 형태가 되도록 발로 밟고, 이리저리 한발로 정리한다. 

 

  삽 뒤쪽을 통해 시멘트 바르듯이 고르게 모양을 만든다.

 

  무너졌던 곳이여서 넓고 뚜껍하게 논뚝을 만들었다.

 

  짚이 있는 경우에는 무너질 수 있어 단단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먼서 삽으로 꾹꾹 눌려놓는다. 

 

  지푸라기가 안 보일 정도로 누른 다음에~

 

  삽 뒤쪽으로 곱게 마무리 하면 된다.

 

 

  물을 삽으로 퍼서 촉촉하게 젖게 한 후 만들어 놓았다. 

 

  물이 모자라서 무너진 논뚝을 다 바르지 못하였다.

이번 주 금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 그때 다시 해야겠다.

 

  올해 농사일이 시작되었다. 매년 생각하지만 올해는 더 잘 지어보리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헛 다짐이 될지라도 올해에 잘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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