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기-논은 말하고 있다(모심기후 11일)
장보윤 - 안개비
모심기 날이 중요하다. 모심기 날을 기점으로 초기 방제와 비료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모는 적정한 시기에 물과 제초제이 영향을 적게하기 위해 그 기준으로 모심기 날이 중요하다. AD와 BC의 구분처럼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나누듯이~
논은 그래서 말하고 있다. 어린 이삭일 때는 물을 달라고 조른다. 조금 크면 물높이를 맞추고 다시 힘을 쓸 수 있게 영양분을 달라고 한다. 색깔이 변하며 말한다. 가끔 해충피해에는 그냥 당하기도 한다. 빠르게 다가오기에 말할 시간도 없이 찾아온다.
그때 눈과 경험이 필요하다. 말하는 것을 알아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도 그렇듯이 자연과 세월이 말하는 것을 알아 들어야 한다. 바람이 말하는 소리를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비가 조금더 왔으면 좋았을 것을~ 아직도 드러난 곳이 있다.
저기 어설프게 흰 끈으로 묶어 놓은 것이 토마토와 오이, 여주, 그리고 수세미를 심은 곳이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라고 높게 세워 놓았다. 모양은 안나고 어설프고, 보기는 안좋지만 든든하게 묶어두었다.
2번논도 물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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