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한가위 설악산 대청봉, 일몰과 보름달보기 2
<설악산 대청봉과 백담사 산행기 1,707.9m>
〔설악산에 단풍은 시작되지 않고, 중청대피소 공사는 예정되었다〕
◈ 산행방향 : 한계령(서북능선)⇒중청대피소⇒대청봉⇒중청 1박⇒봉정암⇒수렴동계곡⇒백담사
◈ 산행일자 : 2023. 9. 29(금) ~ 2023. 9. 30(토) 〔1박2일〕
◈ 이용차량 : 6513
◈ 산행인원 : 0명 (0,0, “그리고 삶의 편린”)
◈ 산행시간 : 총 약13시간 소요(1일 : 7시간, 2일 : 7시간)
◈ 산행거리 : 총 21.2km(1일 : 7.7km, 2일 : 13.5km)
◈ 세부내용
◉ 제1일(2023.9.29.금) (일몰18:13예정) : 안동에서 출발(05:45)→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06:02)→영주→단양(6:38)→치악(7:08)→원주휴게소(7:27)→만종분기점→홍천TG(08:06)8,300원이나 무료→인제군→인제군 북면 원통리(09:00)→백담사주차장(9:14) 주차 1일8천원→콜택시(7:57)¹→한계령휴게소(10:21)→등산시작(10:33)→한계령삼거리 (귀때기청봉과 끝청 갈림길)1:08→U나무(3:21)→크랭크나무(3:56)→끝청(4:46)→중청대피소(5:21)→방배정(3시부터)후 대청봉, 저녁식사 휴식→(중청대피소 지하1대피소) 1일 / 산행시간 7시간, 산행거리7.7km
※ 콜택시¹ : 백담사주차장에서 원대콜택시 033-463-4400
◉ 제2일 (2023.9.30.토) (일출6:20예정) : 중청대피소(05:35)→소청(05:57)→소청대피소(06:11)→봉정암(06:45)→출발(07:38)→사자바위(07:48)→쌍룡폭포(8:34)→연화담(9:12)→수렴동대피소(10:15)→출발(10:28)→영시암(10:46)→백담탐방지원센터(12:40)→백담사(12:50)→마을버스이용(차비2,500원)→마을버스 출발(1:28)→용대리주차장(1:41)→인제꽃길축제 방문(3:35)→출발(3:35)→원통리(3:40)→인제(3:54)→홍천IC(4:43)→원주(5:04)→만종분기점(5:10)→치악휴게소 지나침→단양→서안동IC(6:30)→안동(6:35) /산행시간 7시간30분, 산행거리13.5km
○ 프롤로그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설악산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갈 수 있다는 건강과 기대감이 더 좋은 것 같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같이 하는 즐거움과 다시 찾아보는 기쁨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중청대피소가 30년 만에 새단장을 시작한다는 안내가 있어 내년에는 이용할 수가 없다. 2023.10.16.∼2024.12.31까지의 공사로 예정되어 매점, 취사장, 숙박을 할 수 없게 되어 소청대피소 및 희운각대피소를 이용하여야 한다.
올해 단풍의 절정기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다녀온다는 것이 기쁘지 아니할 수 없다.
2023년 6월 지리산행에 이어 올해에도 매년 다니던 곳을 간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또한 건강하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건강하다는 것은 삶을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되며, 그로 인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생각된다.
산행 이야기보다 사설이 길어지고 있지만 즐거움의 표현을 이렇게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주말에 주문받은 꿀고구마를 급하게 캐서 배달해 주었다. 수확량은 평년작으로 비가 많이 왔던 올해에 작년 수확량에 비해 변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된다. 산행 후에 다시 수확을 해야겠다.
국립공원예약시스템(https://reservation.knps.or.kr/)에 추첨제가 없어지고 매월 1일과 15일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는데 당일 서버가 멈추어 버려서 한참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겨우 추석날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추석은 설악산에서 보름달을 본다는 설렘임과 추석에 큰집에 갈 수 없어 양해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산행은 망설이는 사람과 같이 갔다. 그러다 보니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이 두가지 있었다. 산행에 필요한 “랜턴”과 “숫가락”을 가지고 가지 못하여 배낭속에 있는 플라스틱 숟가락 1개를 겨우 찾았고, 휴대폰 후레쉬를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달빛이 밝아서 랜턴없이도 어두운 길을 내려갈 수 있었다.
백담사 주차장에 1일 8,000원의 주차비가 저렴하였다. 택시가 없어 콜택시를 불렀다. 친절하고 내년에도 오면 해줄 수 있다고 말하여 명함을 받았다. (원대콜택시 033—463-4400)
백담사주차장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 약 46,000원으로 편안하게 가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작년보다는 1시간 정도의 늦은 출발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서북능선까지 가는 길은 늘 지루함을 느끼게 하였다. 서북능선 삼거리에는 귀때기청봉과 내설악의 공룡능선, 용아장성을 보는 경치가 힘든 과정에 땀을 시원하게 씻어 주었다. 중간에 여러명의 산행우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핸드폰 사진까지 감상하며 가는 즐거움을 주었다. 잘 정비된 계단과 적절한 그늘과 시원함이 더위를 식혀 주었다.
∪자형의 나무, ㄣ자형의 나무, 타원형의 나무, 여러가지의 나무를 지나 끝청에 도착하였다.
콜택시를 타고 오면서 듣기로는 최근에 승인이 난 설악케이블카는 오색에서 끝청까지의 거리이며, 도착지점인 끝청에서 등산길과 구분하여 케이블카 이용객과 분리 된다고 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산행을 할 수 없도록 구분하도록 해야 승인이 났었다고 말해주었다. 환경보전차원의 결정이라고도 설명해 주었다.
중청에 도착하면 시원한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모습이 보인다. 흰구름이 아름답다.
아직 단풍이 10%로 정도밖에 들지 않은 것 같다. 지하 2대피소에 방배정을 받고 대청봉에 올라갔다. 자칫 일몰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서둘러 올라갔다. 거기에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 4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을 맘껏 찍었다.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구름속에 가려졌던 태양이 붉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감동적이다. 이렇게 석양이 아름답다는 것을 또 느낀다.
대청봉은 바람막이 외투에도 추웠다. 모자를 쓰고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중청대피소 지하 취사장에서 컵라면과 멸치로 저녁을 먹었다. 옆자리 두명의 남자분이 쇠고기를 주었다. 산 위에서 먹는 단백질은 참 맛있었다. 숟가락 한개로 누룽지를 먹기도 하였다.
소등시간은 9시로 여러 사람이 남녀구분없이 침상에서 잠을 잔다. 가끔 말하는 소리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새벽잠을 깨지만 춥지는 않았다.
해가 뜨기 전에 소청으로 향하였다. 후레쉬를 잊어버리고 가져 오지 않았다. 보름이어서 달은 구름속에 숨었지만 어둡지 않았다. 소청을 지나 소청대피소에 가면서 날은 서서히 밝았다. 봉정암에 도착하여 미역국에 단무지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윤전대가 있던 자리에는 “삼족섬을 만지면 재물복과 소원이 이루어집니다”라고 쓰여 있으며 금두꺼비가 있었다.(설화 상상의 동물 한국의 요괴 금두꺼비(金蟾)에 속하며 삼족금섬이라고도 한다.)
사리탑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다. 서북능선의 경치를 감상하였다. 아직 단풍이 시작단계여서 푸르기만 하였다.
봉정암에서 수렴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할딱고개라는 구간이 있다. 사자바위로 이어지는 경사가 심한 구간을 “할딱고개”라고 한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을 올라가는 최대의 난코스 구간이기도 하다.
어렵게 내려가는 부부의 양보를 받아 내려가서 이십여년 전에 폭풍에 파손되어 새로 만든 다리를 건넜다. 이곳에는 계단을 다시 정비하고 있었다. 조금 아래에는 공사하시는 분들의 텐트가 보였다.
쌍폭까지의 길은 산비탈과 계곡물을 건너 걸어가는 좁은 길로 이어져 있다. 수렴동대피소까지의 길에 계곡물은 파란색이 짙어 무척 좋다.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항상 맘에 드는 글귀 하나가 있다.
문 : 불도가 무엇입니까?
답 : 차나 한잔 들고 가게!
백담사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였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을버스 탑승요금이 2,500원으로 작년과 같다. 탑승 안내하시는 여자분이 인원수를 세는 순간 내가 “소요시간은 얼마 정도 걸리죠? 물으니 짧은 답변이 재미있었다. “말 시키지 마세요” 숫자 셀 때 헷 깔리는 모양이었다.
인제군에서는 “2023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 행사를 하고 있었다. 주차할 곳도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꽃밭을 조성한 곳과 먹거리 부스를 둘러보았다. 이렇게 작게 만들어 놓은 곳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신기하였다. 꽃으로 장식하였던 행사장을 벗아나서 홍천IC로 향하였다. 고속도로에서 서서히 밤이 되어 갔다. 자동차 불빛이 길어 늘어져 있다. 망설이며 같이 갔던 사람도 길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틀간의 여정이 행복한 피로감으로 살며시 밀려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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