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논뚝바르기와 고구마심기

무당 거미 2012. 5. 21. 22:12

  논뚝은 길었다. 논뚝을 3곳이나 발라야 한다. 지난 토요일 바르고 퇴근후에 어둑해질 때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 논뚝을 바를 수 있었다. 작년처럼 논뚝을 터트리지 말고, 올해 잘 발라서 내년까지 잘 유지하려고 한삽한삽 두텁게 던졌다. 

 

 

허리가 아파왔다. 논 농사중에 제일 힘든 일이 논뚝바르기다. 요즘은 논뚝바르는 관리기도 있다.  

 

 

 

 

저렇게 얋은 논뚝을 수많은 삽질로 모양을 만들어 간다.

 

해가 지고 있다. 며칠째 계속 퇴근후에 논뚝을 발랐다. 소쩍새가 울고 있다.

 

 퇴근길이다. 다시 논으로 향하였다. 길은 늘 있다. 달리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어제 발라 놓은 논뚝에 고라니가 인증을 하고 갔다.

 예전 우물가에 시멘트를 하면 날짜와 이름을 새기기도 한다.

 주출돌을 세우고 집을 젓고 머릿돌에 새기듯이 무엇인가 낙서하고 싶은 충동이 있는 둣이 고라니도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발바닥이 뽀족하다. 여자구두의 뒤굽처럼!  

 

 

 

2번 논 목표점이 얼마남지 않았다.

빗방울이 바위를 뚫을 것이다. 

 

 

 

 

밤고구마(9,000원)와 호박고구마(한단에 11,000원씩 ) 싹을 샀다. 

물을 뿌린 후, 검은 비닐을 씌운 밭으로 가져갔다.  

 

약간의 경사를 주며 모종삽으로 심은 후 물을 듬뿍 준다. 많이 주면 더 좋다. 

 

 

 

 

하얀 찔레꽃이 피었다.

안치환의 "찔레꽃"노래가 나도 모르게 흘러 나왔다.

 

 

 

 

 

하수오 잎이다. 새밥과는 모양이 다르다. U자형은 하수오이며, V자형은 새밥이다. 

<참고:아래는 박주가리(새밥)사진입니다> 

 

 

 

 

 

 

하수오와 박주가리(새밥)과 확연히 구분할 수 있다. 

 

심각하게 아랫논에 타격을 주는 논뚝에 폐현수막을 이용하여 발랐다. 

 

두껍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의 악수처럼 무척 두껍게 오래 논뚝을 발랐다.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면 덧발랐다. 

 

 

 

물이 모자라서 물 길을 만들어 삽으로 퍼부으며 논뚝을 발랐다. 

새끼를 낳은 옆집 개다. 

덩치만 크지 무척 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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