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설악산 울산바위 - 추억의 기억을 걷는다

무당 거미 2013. 8. 19. 00:00

<2013.08.16>

   주문진항에서 친구를 만나 설악산 울산바위를 향하였다. 매년 대청봉산행으로 인해 설악동 신흥사는 눈에 많이 익다. 매표소를 거쳐 흔들바위방면으로 갔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생각하는 것은 항상 문화재 관람료이다. 요즘 종교계에서 오르내리는 근로소득세의 분란처럼 비교되기도 한다.   

  흔들바위를 향하던 친구의 말은 30여년전 팔팔하던 시절에 울산바위와 비선대까지 2시간대로 뛰어다녔다는 무용담을 말한다. 굵던 정강이 근육이 아직 살아있긴 하다. 그렇게 젊음을 이야기 하던 그는 이제 당뇨병으로 혈당을 체크하며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 울산바위 앞에서 그는 멈추어 버렸다. 올라오면서 같이마신 동동주 두잔이 약이 아닌 독이 된 듯 하다.

  오래된 철계단이 철거되고 새롭게 놓인 계단길로 올라갔다. 멀리 바위중간쯤에 로프를 타고내려오는 사람이 작게 보였다. 아찔하였다. 대청봉, 중청, 소청과 공룡능선을 설명한 안내표지에 따라 쳐다보니 작년 생각이 났다.

  대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봉정암에서의 합장과 오세암으로 넘어가던 그때가 생각난다.

  바람이 모자를 날릴 정도로 불어왔다. 정상에는 그렇게 바람이 불었다.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는 풍속이라고 한다.  풍속의 단위는 m/sec이다. 바람이 불어 오는 속도처럼 세월의 속도가 그렇게 떠나 가는 듯 느껴졌다. 친구의 2시간대의 무용담에 그는 흔들바위에서 머물고 있고 그는 오늘 이곳에 오지 못하였다. 세월은 그렇게 바람의 속도처럼 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때로는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는 모양이다. 취하여서, 시간의 아쉬움을 쉽게 느낄수 없도록 하기 위해~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바위에 새긴 이름의 주인공도 세월을 비켜가진 못하리라!

 

 

Red River Valley (홍하의 골짜기) - Connie Francis

출처 : http://blog.daum.net/csp9211/7820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