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청량산, 하늘다리-청량폭포

무당 거미 2013. 5. 12. 22:31

청량산 하늘다리

 

-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맑음

- 높이 : 淸凉山 자소봉 丈人峯 870m

- 출발 : 청량산 입석 주차장(9:43)→입석에서 산행시작(9:53)→응진전 갈림길(10:00)→응진전(10:14)→총명수(10:23)→청량사(10:36)→뒷실고개(11:18)→하늘다리(11:28)→점심식사후 하산(12:00)→청량폭포갈림길(12:05)→청량폭포(1:02)→걸어서 팔각정(1:17)→걸어서 입석(1:34)

(총 산행 소요시간 약 3시간40분)

 

일요일 날씨가 여름날이처럼 더웠다. 철쭉이청량산 입구에 붉게 피었다. 청량산을 찾아갔다. 

 

청량사를 거쳐 하늘다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람소리가 크게 들렸다. 건너왔던 하늘다리가 흔들리는 것이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바람이였다. 장인봉을 오르지 않고 청량폭포방면 두실마을 쪽으로 내려왔다. 경사가 심하지만 내려오는 짧은 코스이다. 계곡으로 내려와 아스팔트도로에 도착하여 입석에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했다.

수년전에 정비되어진 길가에 벚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나무의 크기는 약10년 정도의 크기로 줄지어 있어 보기가 좋았다. 그러나 그곳에서 난 보았다. 떠나지 못하는 곳에 눌려 앉아 고향을 지키며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는 농부처럼 발목이 토지에 묶이고, 선산과 고향이라는 이름에 묶여서 떠날 수 없는 나무를 보았다.

바위를 오르는 담쟁이가 나무의 허리쯤에서 파란 잎을 내밀며 붙어 있었다. 주위에 중간이 빈 낡은 고목의 어깨쯤에 걸린 담쟁이의 등반이 나무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것처럼 보였다.

떠날 수 있을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 것일까. 대둔산과 무등산의 바위에 붙어 있는 보지 못했던 풀들이 그리운 날이다.

청량산의 봄은 나의 발길이 없어도 여전히 다가 오고 있었다.

철새처럼 떠나고 싶은 바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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