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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중앙신시장 직거래장터"왔니껴"안동 오일장

무당 거미 2024. 5. 20. 19:12

안동 중앙신시장 직거래장터"왔니껴"안동 오일장

 

 

안동 장날(매월 끝자리 2일, 7일)마다 중앙시장길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중앙신시장 직거래장터는 《"왔니껴"안동 오일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왔니껴"는 "오셨어요?"라는 안동 고유의 사투리로 찾아온 손님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인사말이다.

직거래장터를 찾아오시는 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아 안동만의 구수한 정취와 상인들의 넉넉한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름으로 지었다.

 

"왔니껴"안동 오일장은 중앙신시장 인근 인도 및 도로상에 무질서하게 운집한 노점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직접 재배한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인들을 위하여 마련한 공간으로 노점상뿐만 아니라 장터를 찾아오는 이용객들이 안동지역의 우수한 농산물 등을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또한, 현재 안동시에서 운영 중인 전통시장 "왔니껴"투어와 연계하여 "왔니껴"안동 오일장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 개발 및 꾸준한 홍보활동을 추진하여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안동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곳이 “안동의 정서를 담아 만든 이름처럼 안동을 찾아오시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안동의 우수한 농산물과 함께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안동 대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 시장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월 2일과 7일에 끝자리에 열리는 이곳을 몇번이나 가 보았다.

기존 상가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저렴한 것도 많이 있었다. 물론 일정품목에 대해서는 상점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나, 나의 경우 재배한 산나물이 아닌 잡초와 섞여 있는 나물과 방금 따온 싱싱한 과일류들이 훨씬 맛이고 저렴하였다.

난 농사철에 필요한 고구마모종을 구입하여 보았다.

모종판매 상가의 금액이 꿀고구마(베니하루까)1단에 9천원하는 것이 이곳에서는 6천원에 구입하였고, 2024년 5월 17일(금요일) 7시에는 이곳에서 5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금액차이가 많이 났다.

또한 딸기가 5천원정도 팔았고, 전날 7천원에 샀던 바나나가 이곳에서는 5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시장의 맛을 바로 "덤"이다.

대형마트의 규정된 가격처럼 엄격하지 않고, 구수한 말투 끝에 인심을 더 주는 것이다.

바나나 한다발 5천원에 3뭉치를 사니, 한다발을 3개로 나누어 각각 넣어 주는 인심도 있다.

 

전통시장은 어느 곳에서나 정이 넘치는 것 같다.

저렴하게 사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그보다도 그날 같이 구입하였던 검은콩에서 정통시장의 정겹게 느낄 수 있었다.

북후면 신전에서 오셨다는 할머니의 검은콩(서리태)을 심을려고 반되(1/2 가량)를 구입하였다.

1대를 심을려면 너무 많아서 반되를 8,000원에 구입하였다. 그 돈을 지불하던 순간 할머니의 손가락 관절을 보았다.

엄지가 비틀어지고 콩깍지 같은 손마디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이십여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과 건네주는 그 할머니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

 

휴무인 그날 밭에서 검은 콩을 심었다.

땅속 깊이 가슴에 묻 듯 새로운 생명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그날 저녁의 아름다은 석양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