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청량산 축융봉을 오르며

무당 거미 2017. 9. 24. 22:50

청량산 축융봉을 올라간다.

실로 오랜만에 청량산을 찾았다. 오래동안 비워둔 방을 치우듯한 기분이 들었다. 곳곳에 눈에 익던 바위, 나무, 산새, 오솔길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청량사, 하늘다리, 자소봉이 있는 건너편 봉우리로 간다. 청량산성이 있어 다니기도 좋고, 시간도 비교적 짧고, 밀성대에는 팔각정이 있어 그곳에서 쉬어갈 자리도 좋다. 축융봉으로 올라가던 중에 산초나무도 있고, 산복숭아, 두릅나무, 개두릅나무, 다래나무도 있었다. 다래를 따서 입에 넣으니 엷은 쌔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하였다. 여러개를 먹으니 맛이 더 좋았다. 

  전화가 울렸다. 부산에서 친구가 산소에 풀내리려 왔다고 하여 가까운 봉화 봉성 솔잎돼지고기 먹자고 오라고 하였다. 30분후에 청량산 입구에서 보기로 하고 정상으로 향하다가 하산하였다. 

청량사 입구 올라가는 길에 버스가 많이 서있었다. 거기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었다. 

다시 가을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봉성으로 가는 중에 예전에 갔던 희망정에 주문을 하였다. 소나무 솔잎돼지고기 5인분도 얼마되지 않았다. 추가하여 시켜먹었다. 오는 길에 안동농산물센터에서 큼직한 배를 한박스 사주니 의성옥자두로 답례를 한다. 고향에 와서 전화해서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오늘 시야는 좋지 않다. 아침 안개와 황사같은 뿌연 안개로 멀리 산길이나 들은 깨끗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내는 여유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