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에서 킹콩(고릴라)찾기1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 킹콩(고릴라)찾기>
◈ 산행방향 : 한계령(서북능선)⇒중청대피소 1박⇒희운각대피소⇒신성봉⇒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한계령⇒집으로
◈ 산행일자 : 2017. 09. 29(금) ~ 2017. 09. 30(토) 〔1박2일〕
◈ 이용차량 : 싼타페 대청봉1.707.9m
◈ 산행인원 : 3명
◈ 산행시간 : 총 약19시간 소요(1일 : 7시간, 2일 : 12시간)
◈ 산행거리 : 총 24.3km(1일 : 8.3km, 2일 : 16km)
◈ 세부내용
◉ 제1일(2017. 09. 29. 금) : 안동에서 출발(06:08)→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06:19)→풍기IC(06:41)→단양IC(06:51)→치악휴게소(07:25-07:33)→원주(07:48)→홍천IC(08:12)83,000원→인제군(09:13)→인제군 북면 원통리(09:18)→한계교차로(09:24)→한계령휴게소주차장(09:42)→등산시작(10:20)→(귀때기청봉과 끝청 갈림길) 한계령삼거리, 서북능선(1:15)→니은나무(3:11)→끝청(4:46)→중청대피소(5:05)→방배정→중청에서출발(5:43)→대청봉(6:00)→하산(6:10)→중청대피소(6:23)-----산행시간7시간/ 산행거리8.3km
(중청대피소 1층대피소 여자 1층, 406, 407번 남자1명3층 517호(담요1장2,000 2장씩)×3명12,000원 구입) 1일 / 산행거리8.3km (일몰18:12예정)
◉ 제2일 (2017. 09. 30. 토) (일출6:20예정) : 중청대피소 기상(04:30)→출발(05:13)→소청(05:35)→희운각대피소(06:37)식사후출발(07:40)→무너미고개(07:45)-갈림길(07:50)→신성봉(9:00)→1275봉(10:16)→나한봉?(10:45)→마등령(12:33)점심식사후 출발(1:02)→금강굴(3:24)→비선대(3:41)→신흥사(4:43)→설악동탐방소 그린포인트1.0kg→설악동매표소(4:46)→택시이용(4:56)50,000원→한계령휴게소(5:35)→안동으로 출발(3:21)→ 개인사정으로 철원군으로 향함. 안동도착(2:10)-----산행시간11시간50분/ 산행거리16km
○ 프롤로그
설악산행은 항상 대피소 예약에 따라 날짜가 정해진다. 올해에도 같이 갈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예약을 하였다. 금요일이어서 비교적 쉽게 예약할 수 있었다. 산행날짜가 임박하여 1명이 못 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3명이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작년보다 조금 빨리 출발하여 서북능선을 좀 더 여유롭게 가고 싶었다. 전날 일찍 잠을 청하였다. 죽통김밥집에서 8줄을 사서 가면서 먹었다. 동행인이 차안에서 먹을 것을 많이 가져왔다. 잠을 쫓을 수 있는 좋은 먹거리였다. 설악산에 맛있는 것을 먹으려 간다고 이야기 하였다. 힘든 산행을 하면서도 거기에서 맛있는 것을 먹자고 하면 힘든 산행이지만 도착지에서의 즐거움을 생각하면 덜 힘들 것 같아서 이다.
치악휴게소를 지나 만종분기점에서 춘천방면으로 가서 홍청IC에서 내렸다. 인제군을 향하였다. 26일 화요일 자작나무숲으로 가던 그 길을 다시 가는 것이다. 이제는 이 길도 눈에 많이 익었다. 가면서 주차를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대리운전을 시킬까?” 아니면 “한계령 주차장에 세울까?” 하다가 일단 한계령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주차장은 다행히 많이 비어 있었다. 토요일이 아니어서인지 여유로워 보였다. 구석진 자리에 주차하였다. 준비를 하며 사진도 찍고 여유로웠다.
≪제1일차≫
○ 한계령휴게소(10:20) ⇒서북능선 한계령 삼거리(1:15)⇒끝청(4:26)⇒중청대피소(5:05)⇒재청봉(6:00)⇒중청대피소(6:10)
10시 20분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계령 108계단을 올랐다. 항상 이 계단이 힘들다. 산행거리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호흡조절을 잘 하면서 가야 할 곳이다. 몇 해 전 이곳을 지나가다가 바로 넘어져서 되돌아가는 여성분을 보지 않았던가! 처음 출발이 중요하다. 호흡도 서서히 높여 가면서,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올라갔다. 일행과 함께 최대한 천천히 올라갔다.
단풍이 들었다. 색깔이 너무 고왔다. 사진을 찍고 휴식하며, 먹고 놀다가 같이 가고 있는 한분이 눈에 띄였다. 흰머리에 허리까지 굽은 할머니가 올라오시는 것이다. 연세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여든이 다되어 간다고 하였다. 놀라웠다. 어떻게 설악산을 그 연세에 올라 갈 생각을 하였을까? 더구나 서울에서 혼자 버스를 타고 오셨다고 한다. 나도 그 연세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분은 우리와 같이 중청대피소에 1박을 하고 봉정암에서 또 하루 밤을 자고 백담사로 내려가신다고 하였다.
서북능선을 향하여 한계령 삼거리로 계속 올라가는 길에 60대쯤으로 보이는 부부도 만났다. 그분들은 더 늙기 전에 공룡능선을 간다고 하였다. 이제 더 나이들면 앞으로 못갈 것 같아서 그곳으로 산행을 한다고 하였다. 나와 같이 가는 일행이 그 말을 듣고 우리도 그곳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하며 요청을 하였다. 안 가본 곳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렵지 않다고 하였다. 작년 설악산과 또 지리산을 함께 한 경험을 봐서는 몇해 전에 공룡능선을 산행하였던 생각에 충분히 우리도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우리도 그곳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처음 산행계획은 수렴계곡을 통해 백담사로 갈 예정이었으나 수정하게 되었다. 다만 대청봉 일출은 보지 못하고 일찍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
끝청에 도착하였다. 1972년 군대 입대동기들 11명이 같이 왔다고 하는 60대 후반의 나이드신 분들과 같이 도착하였다. 그때까지의 우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다. 끝청까지만 오면 다온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중청대피소까지의 완만한 언덕도 속력을 붙이면 땀이 날 정도의 거리이다. 두 개의 공룡알 같은 둥근 공이 있는 중청봉을 옆으로 지나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거리는 참으로 느긋한 시간이였다. 예전에 비하면 굉장히 놀면서 올라왔던 것이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마침 방배정을 하고 있었다. 배낭을 빈자리에 벗어 놓고 바로 신분증을 찾아 줄을 서서 방을 배정 받았다. 1층대피소 2층과 3층으로 받았다. 여자와 남자가 갈라져야 하는 아래층보다는 내일새벽 같이 출발하려면 같은 방이 좋을 것 같아서 였다.
담요를 6장 사서 자리에 펴놓고 대청봉에 올라갔다. 바람이 몹시도 세게 불었다. 올라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대청봉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 일행과 뒤 따라오는 여자 한명과 같이 대청봉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서로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하고 일몰의 풍경을 광각렌즈와 어안렌즈에 담았다. 이럴 때는 어안렌즈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너무 추워서 손이 곱았다.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내려왔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해 졌다. 속초의 불빛이 점점 선명해지고 바람소리는 더욱 거칠게 호흡하듯 크게 들였다. 설악의 언덕에서 또 하루를 맞이하게 되었다.
취사장에는 물이 없었다. 그래서 2리터를 3,000원을 주고 샀다. 참치찌개를 먹었다. 난 오늘 산 김밥을 먹었다. 너비아나를 구웠다. 45도 안동소주 한잔이 잠을 잘 올 것 같아 마셨다. 찌짐을 다시 데워 먹었다. 그렇게 먹은 것이 많이 먹은 것 같았다. 역시 밤에는 속이 더부룩하였다.
≪제2일차≫
○ 중청대피소(5:13) ⇒희운각대피소(6:37)⇒신성봉(9:00)⇒1275봉(10:16)⇒나한봉(10:45)⇒마등령(12:33)⇒비선대(3:41)⇒신흥사(4:33)
일찍 저녁식사를 마치고 짐정리를 하였다. 내일 아침 일찍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려면 조금이라도 일찍 잠을 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9시 소등전에 자리를 옮겼다. 1층에 여자들 자리 외에 남아있는 자리에 남자 두명이 누워있어서 그 한쪽 자리로 갔다. 3층을 올라 가는 것보다 그곳이 나았다. 충전기로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하고 이어폰을 꺼내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었다.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노래소리가 잠시 멀어 졌다가 눈을 뜨니 12시였다. 잠이 오지 않았다. 위장이 더부룩하였다. 소화제가 있었으면 먹고 싶을 정도였다. 입구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같이 올라왔던 그 할머니가 보였다. 다시 대단하다는 마음을 느겼다. 밖에는 바람이 줄어들지 않고 바람소리가 굉장하였다. 속초의 불빛과 충청대피소의 바람소리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오늘밤이 깊어간다. 벌써 이곳을 오는 햇수도 오래되었다. 그동안 난 어떻게 살았는가. 어떤 꿈을 이루었고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동안 행복하였는가? 하는 생각에 더욱 잠을 자지 못했다.
누워서 뒤척이다가 잠을 깼다. 4시가 조금 넘었다. 더 잘 수도 없는 시간이다. 밖으로 나와 어제 방에 가져오지 않았던 김밥과 음식을 가져와서 배낭에 넣을 것들을 정리하였다. 일행도 벌써 일어났다. 일찍 출발하였다. 어두운 길을 걸었다. 불빛이 안개 길을 안내해 주었다. 소청까지 내려가는 계단길과 소청봉에서 다시 희운각대피소까지의 길이 길기만 하였다. 약 1시간 30분 내려가니 해가 뜨고 희운각대피소가 보였다. 거기에는 물이 풍부하였다. 누룽지를 끓였다. 구운 김과 검은 콩 반찬으로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하였다. 무너미고개에서 사진을 찍고 공룡능선을 향하였다. 신성봉을 향하는 초입부터 경사가 심하다. 목 앞에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힐 것 같았다. 예전부터 공룡능선을 가면 킹콩(고릴라)바위를 보고 싶었다. 그곳에서 꼭 사진을 찍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 무척 멋있게 보였다. 그래서 오늘 이 산행에 목표는 그것을 찍는 것으로 임시 목표를 정하였다.
역시 공룡능선은 좋았다. 힘들게 올라오면 쉽게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는 않다. 어렵게 올라온 길이 오래 머물지않고 또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봉들이 크고 작게 약 8∼9개 있는 것 같다. 신성봉∼1275봉∼큰새봉∼나한봉∼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길에 단풍은 이미 물들어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어느 구간은 일방통행길로 한쪽에서 기다려 주어야 하는 코스도 몇 곳이 있었다. 남자들도 엉금엉금가는 길을 여자분들이 잘도 가는 것 같다. 정상이 넓은 1275봉에서 킹콩(고릴라)바위를 찾아보았다. 위치를 몰라서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공룡능선길에 그 바위를 찾아 봤다. 결국 난 마등령까지 가는 길에도 킹콩(고릴라)바위를 보지 못하였다.
마등령에서 점심을 먹었다. 119대원들이 모여 사람을 치료하고 있었다. 비선대로 하산 길에 헬리콥터 소리가 났다. 누군가 태워가는 것 같았다. 비선대까지의 길은 역시 예전의 느낌대로 지루하였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무릎이 시리도록 굽혀야 하고, 엉덩이를 바위에 걸져 놓고 내려가는 곳도 있었다. 배낭의 무게와 몸무게로 무릎이 시려왔다. 역시 이런 돌계단의 경사가 무릎을 가만두지 않았다. 스틱 2개를 사용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중간중간 사진을 많이 찍었다. 먼저 내려간 일행을 비선대에서 만났다. 비선대에서 공원입구까지의 거리는 멀다. 지친 몸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그린포인트(쓰레기)를 적립하고 나왔다. 입구에서 택시가 있어서 한계령까지 이용하였다. 시내버스를 타고 해맞이공원에서 다시 서울행 직행버스를 타는 것보다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빠를 것 같았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5시 35분이였다. 하루밤을 지내고 다시 원점에 되돌아 온 셈이다.
설악산에 공룡능선에서 킹콩(고릴라)바위를 보지 못하였다. 집에서 사진정리를 하다가 보니 비슷한 사진이 있었다. 그곳이였다. 그곳을 확실히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왔다. 좀더 세밀하게 인터넷을 이용했더라면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올 계기를 만든 셈이다.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은 오랜만에 다시 느끼는 즐거움이 였고 킹콩(고릴라)바위를 다음에 봐야하는 숙제를 남긴 산행이였다. 힘들고 불편하지만 보람과 희열을 느끼는 산행이였고, 느끼지 않아야 할 사항들도 겪어야하는 오르고 내리는 부침(浮沈)같은 시간이다. 탈춤축제기간이 점점 절정으로 가는 시간들이다. 추석 무렵에는 축제도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 공룡능선의 여운이 팔다리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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