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삼척 환선굴과 무릉계곡

무당 거미 2013. 8. 19. 00:06

<20130818>

  집에서 나온지 3일째이다. 더위를 피해 탈출을 하는 것이 아니고 더위속으로 빠진 것 같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잡다한 이야기로 즐거웠다. 그리고 가을에는 작년에 하지 못했던 북한산행을 다짐을 하였다. 

  "방황하는 사십대" 별명이 "나철봉"과 "너훈아"가 되었다. 

   사십대는 이제 끝이 났다. 인생의 길도 이제는 내리막이 되었다. 어느 하나 뚜럿하지 않고 안개를 그려놓은 듯한 희미한 기억만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보면 친구들과 어린시절이 그립다.

   이제는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재수를 하는 자녀들 걱정과 노후의 대책을 걱정하는 문턱에 다다랐다. 친구들 중에도 어느 누구는 여유롭고, 어느 누구는 아직까지 생활의 고통을 느끼는 듯 보이기도 하였다.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는 곳으로 가자는 의견에 4대의 차를 모두 몰고 갔다. 대금굴은 인터넷 예약이어서, 환선굴로 갔다. 모노레일이 있어서 쉽게 올라갔다. 환선굴입구에 도착하니, 냉장고 문을 열면 느끼는 시원함, 또는 에어콘을 틀어놓은 차안에 앉은 기분이 였다. 환선굴안에서는 추위를 느끼게 하였다. 

  고씨동굴이나, 석류굴처럼 아지자기 한 것은 없고 웅장한 느낌이다. 

  딸아이 한명을 둔 가족이 비슷한 걸음으로 탐방을 했다. 가족이 역시 좋다. 

  환선굴을 나와서 무릉계곡 다리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온 사람들의 소리가 너무 켰다. 술을 얼큰하게 돌린 모양이다.

물이 시원했다. 발목까지 담그어도 시원했다. 즉석 고등어 구이와 오리고기, 그리고 이름모를 잡탕뽁음밥을 해서 먹었다. 친구들이 가져온 과일로 늦은 점심을 성대하게 먹었다. 그렇게 오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다리위에는 환선굴과 대금굴을 관람한 사람들을 태운 차들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더운 여름을 가로 지르며 내려가고 있었다.

  

  잠시후 우리들을 태운 차들도 부산으로 서울로 의정부로 안동으로 강릉으로 달려갔다.

  더위를 안고 가을로 달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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