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문학산행(검무산) 산초열매

무당 거미 2011. 9. 20. 15:57

 

 

산초열매

 

 

 

2011.09.18.일

  어제는 여름 날씨이더니 오늘은 갑자기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바람이 모자를 날릴 정도로 불고 짧은 옷소매에는 겉옷을 찾게 하는 날씨이다. 어제와는 너무 다른 변화이다. 오전에 오랜만에 경상북도 도청예정지인 문학산(검무산)을 갔다.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산을 자주 찾아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목적은 산초열매를 따기 위해서이다. 산초열매는 제피나무열매와 흡사하여 구분하기가 힘들지만, 몇 가지의 다른 점이 있다. 

  산초는 독특한 냄새가 날 뿐이지만, 제피는 맵고 톡 쏘는 맛이 난다. 그리고 열매가 맺었을 때는 그 열매를 맛보아도 그렇다. 산초나무는 가시가 하나씩 어긋나 있지만, 제피나무는 두 개씩 마주 나 있다.



산초나무 제피(초피)나무

 

  검무산 정상에 올라가니 바람이 지난 늦더위를 싹 몰고 가는 듯 하였다. 바람은 정상 더 세게 불어왔다. 순간 비행기 이륙하는 소음처럼 상쾌함과 넓은 시야의 시원함을 느꼈다. 아랫마을 어디쯤 인가 작업소리만 들린 뿐 시원한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그러나 동네 입구에 써놓은 현수막이 말해주 듯 보상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지인은 보상을 받고도 인근에 비해 적은 보상가라고 하였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오토바이를 탄 70대의 어르신께서 나를 불러 세워 15분가량을 설명해 주었다.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다.

  1970년 중반에 안동댐건설로 삶의 터전이 물속으로 잠기게 되었다. 우리들도 뛰어놀던 신작로도, 밭도, 비가오면 무척 시끄러운 양철지붕의 집도, 모두가 물에 감기게 되었다. 그래서 뒷산에 터를 닦아 이주단지를 만들어 살게 되었다. 그래서 그 어르신의 말씀이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안동시 풍산면 넓은 들은 경지정리를 하는지 묵혀져 있고, 경상북도청 이전지 근처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동네어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어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가을이 오고 있다.

그래서 그 어깨가 더 쓸쓸해 보인다.

 

 

 

안동 풍산읍

 

 

 

 

 

하회 삼거리(좌측 하회마을, 우측 경상북도청 이전예정지)

 

 

 

여자지못(이름이 특이하다)

 

 

 

보상관계로 인한 현수막

 

 

 

문학산(검무산)이 보인다

 

 

 

 

 

 

 

 

 

 

 

 

 

 

 

 

 

시골집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린다

 

 

 

청개구리의 명단자리

 

 

 

 

 

이곳에서도 만났다

 

 

 

 

 

풀쐐기에 쏘이면 무척 고통스럽다

 

 

 

덜익은 산초열매

 

 

 

특이한 애벌레

 

 

 

바람을 가두고 있는 거미집

 

 

 

 

 

노린재가 많은 산초열매

 

 

 

 

 

 

 

문학산(검무산) 정상

 

 

 

 

 

 

 

 

 

 

 

간단한 점심식사

 

 

 

 

 

 

 

배추가 무척 먹음직스럽다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저기 전봇대에 새밥이 주렁주렁~~

 

 

 

 

 

그곳을 지키는 청개구리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한참 쳐다 보았다

 

 

 

색깔이 특이한 애벌레

 

 

 

 

 

이름이 특이한 "여자지못"에서 본 문학산(검무산)

 

 

 

 

 

풍요로운 시골

 

 

 

 

 

 

 

풍산읍에 안동한우불고기타운

 

 

 

 

 

 

 

 

 

서의문(西義門)을 지나면 우측에 이전한 안동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