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황매산 모산재, 그 길을 또 걷는다1

무당 거미 2014. 5. 5. 00:54

황매산 모산재, 그 길을 또 걷는다

 

 

 

 

합천 황매산 모산재, 그 길을 걷는다.

- 2014년 5월 4일(일) 흐림

- 참석 : 5명

- 차량 : 현대 투산

- 높이 : 황매산1,108m

- 산행거리 : 모름㎞ (예상 소요시간 : 약5시간)

서대구IC 출발(8:08)→합천(8:45)→합천댐휴게소(09:00)→모산재 만남의 광장 휴게실(9:54)→도로를 걸어서 덕만주차장 도착(10:50)→산행출발(10:57)→국사당(11:13)→순결바위(11:42)→갈라진 바위(11:52)→모산재 아래 점심식사(12:22)→식사후 출발(1:13)→모산재(1:15)→황매산 태극기(1:46)→철쭉재단(2:11)→산불감시초소(2:21)→영화세트장에서 회귀→황매산철쭉제 행사장(2:51)→덕만주차장 위 삼거리(4:20)→만남의 광장 주차장(4:59)→대구로 출발(5:09)

 

▲산행기 : 오랜만에 가는 모산재이다. 2009년 5월 “황매산 철쭉제 행사”에 왔으니 5년만이다. 진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공연행사는 취소되고 일반 행사만 진행된다고 하였다.

5월 3일 토요일 저녁 고구마밭에 비닐을 씌우고 샤워 후에 바쁘게 대구로 갔다. 대구에서 1박을 하고 일행을 대구역에서 만나서 합천으로 88고속도로를 달렸다. 합천시내에서 눈을 떴다. 합천댐을 지나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모산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행사장 가는 길을 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돌아서 모산재 주차장으로 가야했다. 가는 길이 긴 행열의 주차장이 되었다.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주차장까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돌아서 “모산재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덕만주차장”까지 갔다. 우리 일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갔다. 철쭉행사 기간에는 새벽 일찍 와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서 덕만주차장 위 삼거리까지 와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물어서 덕만주차장 화장실 옆 작은 길로 순결바위쪽 모산재를 향하였다. 계획했던 코스는 아니지만 돛대바위를 포기하고 순결바위 방면으로 모산재를 올라 갈려고 수정하였다.

국사당을 지나 순결바위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거대한 바위틈에 철쭉의 분홍색꽃이 활짝 피었다. 생명은 저토록 끈질기고 고귀하다. 꽃 사진을 찍는 동안 세월호의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니 그 꽃이 더욱 붉어 보였다.

채 피지도 못한 어린 꽃들을 차가운 바다에 버린 우리 어른들의 죄에 TV를 보며 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어른의 자격이 없다. 짐승보다도 못하다.

일행 중에 땀을 많이 흘리고 허기가 진다고해서 모산재 아래 소나무 그늘에 앉아 준비해 온 점심을 먹었다. 구미에서 온 동행이 많은 음식을 준비하였다. 다시 산행을 할 생각에 다 먹지 못하였다. 모산재에 올라 돛대바위의 철계단을 내려다 보았다. 역시 이곳 모산재의 경치는 최고이다. 사람들이 표지석에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그것을 보는 나는 그들을 사진에 담았다.

모산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향하였다. 계곡을 잠시 내려가서 다시 언덕에 올라서니 철쭉 군락지가 보였다.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철쭉꽃의 화사함을 사진에 담기에 바빴다.

넓은 평전에 행사장이 가운데 있고, 모산재에서 올라온 이 길에 양쪽으로 철쭉꽃이 활짝 피었다. 90% 만개한 듯 하였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철쭉재단을 지나 산불감시초소에 올라서니 황매산이 더 넓게 보였다. 황매산 정상을 다음에 갈 것을 남겨두고 행사장으로 내려갔다.

날씨만 좋았으면 더 좋은 경치를 찍을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쉬웠다. 그러나 5년만에 다시 와보는 곳이어서 감개무량하다. 고령IC와 합천에서 차들이 많이 밀려 쉽게 올 곳이 아니기에 와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그렇다. 오래도록 산을 즐기려면 관절을 아껴야 한다. 주위에서 관절과 허리가 안 좋다고 산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을 생각하면 한발 내 딪는 이 발걸음도 고맙고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시간이 주어질 때 할 수 있는 산행부터 즐겨야 한다.

아쉬움으로 하산하는 길에 슬러시가 된 막걸리를 모두 마셨다. 이런 기분일 것이다. 산행으로 즐기는 점심과 한잔의 막걸리가 농촌 어르신들이 밭뚝에 앉아 건너집 어른을 불러 같이 막걸리를 나누는 것, 석양을 맞이하는 농부의 얼굴처럼 봄은 붉은 철쭉의 색깔처럼 그렇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덕만주차장까지 계곡 길을 따라 내려왔다. 차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다시 모산재 만남의 광장 휴게소까지 걸어서 갔다. 아스팔트길위에 차들이 우리가 걷는 걸음보다 느렸다. 삼거리에 위치한 휴게소에서는 차들이 잘 달렸다. 합천댐에서 커피한잔을 하고 일행이 안내하여 사준 “고령군 쌍림면 귀원리 1-4(쌍림중학교 옆)054-955-1500 대원식당에서 인삼도토리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독특한 맛이 였다.

대구에 도착하니 늦은 9시경이 되었다. 즐거운 산행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