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제주도 여행5, 어리목휴게소, 용두암, 제주공항

무당 거미 2025. 1. 29. 09:14

제주도 여행5, 어리목휴게소, 용두암, 제주공항

2025.01.24.(금)~01.26.(일)

 

제주도는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했다. 이번 여행에서 복습을 하듯 지나간 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이 몇곳에서는 그때의 시간을 기억했다. 협재해수욕장에서 렌트카가 방전되었던 일과 1100고지에서의 눈쌓인 설악산 둘레의 풍경이 무척 좋았었다.

누군가 물어보면 다시 찾은 "사려니 숲길"의 한적함과 휴가의 안식감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호텔에서의 1박과 자연휴양림에서의 1박이 비교되었다. 아고라를 통해 아침식사까지 되었던 하루밤이 편한 생활에 익숙한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그러나 나중에 함께 여러명이 올 기회에 대비한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의 체험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불편함이 많았다.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밤에 주차후 걸어가야하는 불편함과 오래된 건물에 낡은 집기와 쓰레기 없는 곳을 추구하는 그곳에서는 미리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야 한다.

가까운 곳, 바로 옆에 사려니 숲이 있어서 좋았다.

제주도 특유의 한쪽면이 낮아 바다를 볼수 있거나 좁은 길이지만 시원하게 길게 늘어진 척추처럼 휜 긴 도로들이 한적함과 부산함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일행이 휴대폰을 해변에서 잃어버린 후 15분정도 후에 가서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들이 좋다.

바다멍이 좋다.

렌트카로 도로를 달리며, 준비해둔 USB 음악을 듣던 순간이 좋다.

약천사의 이국적인 모습도 좋다.

약간 불안하던 비행기의 이착륙의 순간이 긴장감을 느끼게 하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제주도는 한순간의 기쁨보다 그곳에 있었다는 것,

살아서 그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