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행> 유일사→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
2007년 12월 태백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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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태백산행 또다른 기록
<태백산행> 제목“뿌리없는 눈(雪)” 유일사→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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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태백산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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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행 070113
2007년 1월 13일 태백산행 다행히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당골에 주차를 하고 올라갔다. 눈이 쌓여 아이젠을 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의 어깨가 자주 부딪혔다.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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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행> 유일사→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
-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맑음 (Valentine Day)
- 참석 : 신병창(신부장), 나와 김상완(김과장), 배용범(배대리, 내년에 진급예정) ※()는 산행중 임시호칭
- 이동수단 : 자가용탱크 5922호
- 높이 : 태백산 1,567m
- 산행거리 : 약 8.4㎞ (예상 소요시간 : 약4시간30분)
- 출발 안동(07:36)→청량산앞(08:20)→노루재터널(08:41)→소천삼거리(08:44)→넛재(09:12)→태백산공원입구(09:40)→유일사 주차장(09:59)→산행시작(10:13)→유일사쉼터(11:15)→장군봉(12:12)→천제단 정상(12:24)→단종비각(12:46)→망경사(12:51)→점심식사후 하산(1:40)→반재(2:07)→반재밑 당골3교(2:19)→당골 주차장(2:52)→유일사주차장(3:37)→안동출발(3:40)→현동→소천삼거리(4:19)→청량산 앞→온혜(4:58)→안동도착(5:40)(총 산행 소요시간 약 4시간50분)
◎ 산행일기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태백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천제단이 있다.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천제단에서 봉화대에 붙여 놓을 불을 채집하는 곳이기도 하다.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여기며, 매년 개천절에는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기도 한다. 새해 일출도 이곳에서 행사를 하여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이곳에서 맞이하기 위해 많이 모였다고 하였다. 봄에는 철쭉꽃과 겨울에는 눈꽃과 주변의 설경을 감상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강원도 도립공원이다.
확 트인 시야가 좋고, 특히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여 아이들도 쉽게 산행을 할 수 있으며 겨울이기에 눈을 밟으며 주목에 피어있는 눈꽃을 보기위해 지난 가을에 설악산을 다녀왔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며칠 전부터 같이 갈 사람들을 알아봤지만 결국 없어서 우리만 가게 되었다.
이번 산행준비를 위해 출발 이틀 전에 잠시 모였다. 역시 배대리의 산행복장이 우리를 염려하게 하였다. 본인은 가봤던 산이고 별것 아니니 대충가면 된다는 마음이였다. 그러나 신부장과 난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기본적인 장비와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였다. 산 정상에서의 날씨 변화로 인해 여분의 옷과 목도리, 그리고 두꺼운 장갑, 풍부한 간식, 그리고 겨울 산행에 제일 중요한 아이젠을 잊지 말자고 주지하며 출발 전에 점검사항을 짚어보았다.
겨울산은 일찍 올라가는 것이 좋고, 특히 태백산은 많은 인원으로 유일사 부근에서 사람들로 인해 병목현상이 생겨 평상시 시간보다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였기에 일찍 출발하기로 하였다.
설악산행에 제일 늦었던 김과장이 제일 먼저 도착하였다. 신부장은 오늘 산행에 전문가다운 산행복장을 하고 있었다. 배대리에게 전화하니 영호대교를 건너오고 있다고 하였다. 김과장은 잠시 뒷정리를 하려 청소년 수련관을 다녀온 후 우리는 태백산을 향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인해 하늘은 맑고 깨끗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도산방면으로 달려갔다.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57분이였다. 산에 올라가기 적당한 시간이였다. 등산화를 신고 복장을 갖추었으나 배대리의 복장이 우스웠다. 아래는 청바지에 외투는 검은 adidas점퍼(또 하나 Reebok)였다. 유일사주차장에서 주차비 2,000원과 입장료 1인당 2,000원을 젊은 안내자의 말대로 김과장이 지불하고 왔다. 버스가 몇 대와서 많은 사람들을 쏟아 놓았고, 여러 가지 등산옷 색깔의 인파가 묻혀서 출발하였다. 우리도 유일사와 춘양목 군락지 방면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산행에 복장은 안 좋지만 자신이 자랑할 만한 것이 하나 있다는 배대리의 말에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아이젠”이라 하였다. 비싼 것이라 하였다.
궁금하였다. 가끔씩 던지는 말투와 기행(奇行)에 웃음을 몰아주기도 했던 배대리가 오늘은 어떻게 우리를 놀라게 할까? 기대하였다. 자칭 태백산은 “여자의 젖가슴과 같다”는 결론을 내려 주었다. 한발 더나가서 “처녀의 젖가슴”이라고 하였다.
이유인즉, 완만한 산행 길과 민족적 영산이기에 모성적인 느낌의 산이라는 뜻으로 설명해 주었다. 고개를 끄덕일 만한 주장이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사물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일이 때론 아이들의 소꿉놀이처럼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삶을 즐기는 한 형태이기도 하다. 문득 며칠 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안의 글귀가 생각났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 는 문구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행로들이 웃음과 해학이 있기에 더욱 값진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생활속의 난제들이 닥쳐올 때는 막다른 골목 같지만 돌아보면 협곡을 지나 한없이 넓은 초지를 흐르는 강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의 고민들이 꼭 자신을 해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과 성숙으로 이끄는 원인이기도 하며, 그것을 통해 기쁨과 웃음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땀을 흘리며 힘들게 올라가는 산행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다.
유일사 쉼터에 도착하기 전에 배대리가 자랑하는 아이젠을 장착하였다. 우리 모두 얼음길에 조심하여 올라왔다가 모두 앉아서 아이젠을 장착하였다. 역시 겉보기에는 배대리 아이젠이 좋았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배대리가 자기 아이젠을 평하였다. “별로다”라고 말하였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다시 듣고 싶다. 유일사 쉼터에 와서는 길이 좁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역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람들 틈에 끼여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날씨가 안 좋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 내리던 어제 날씨와 달리 오늘은 따스할 정도로 봄 날씨이고, 시계(視界) 또한 좋았다. 날씨가 안 좋다는 말은 곧, 눈 쌓인 태백산과 주목에 피어있는 눈꽃들을 볼 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말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도 날씨가 좋지 않다고 했다. 우리의 이러한 결론은 배대리의 등산복장에 대한 시기의 표현이다. 즉, 추워서 벌벌 떨어봐야 등산복과 좋은 등산장비를 구입하리라는 기대적, 의도적 질투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배대리만을 도와주었다.
장군봉에 도착하니 제를 올리는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좁지만 앉을 장소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천제단으로 향하였다. 천제단으로 가는 길도 눈이 녹아 온통 질퍽이는 흙탕길이다. 천제단에서 북어와 과일을 차려놓고 제를 올리고 나오는 사람들 틈에서 잠시 기웃대다가 내 키보다 큰 태백산 표지석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많아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였다.
눈이 많이 쌓인 태백산을 생각했는데 정상은 그렇지 않았다. 단종비각(端宗碑閣)과 망경사(望鏡寺)로 내려오는 길은 눈이 덮여져 있지만 녹고 있는 눈이라서 질퍽거리기만 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어린아이들처럼 즐겁기만 하다. 망경사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겨울 산행에 별미는 역시 라면이다. 김과장이 가져온 김밥과 내가 가지고 간 잡곡밥을 라면과 곁들여 먹고 당골방향으로 내려갔다.
관광버스의 일행들인지 많은 사람들이 뭉쳐 내려가고 있었다. 김과장의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눈이 녹는 길에 등산화로 물먹은 눈을 튕기기 시작하였다. 한 옥타브 높은 김과장의 괴성소리와 팍팍 밟아가는 발걸음을 피하며 갔다.
반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오뎅을 사먹고 있었다. 배대리는 담배 일발 장전하였고, 사람들은 아이젠을 벗거나 산행표지판 앞에서 등산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젊은 부부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 틈에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도 있었고, 할아버지 정도의 나이 드신 분들과 젊은 남녀들도 많이 있었다. 반재 밑 “당골 3교”까지 돌계단을 가볍게 내려왔다. 여기서부터 비교적 잘 정리된 길로 당골까지 여유롭게 내려가면 되는 길이다. 역시 배대리의 아이젠이 제 값을 하고 있었다. 김과장은 내려오는 길에도 아이젠을 하지 않아 “미끌”하는 몸짓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넉넉한 웃음을 주지 않았다. 운동중독으로 단련된 몸이라 완벽한 엉덩방아를 보여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당골에 도착하니 눈꽃축제 후에 남은 흔적들이 어설프게 보였다. 얼음조각들은 녹아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은 눈 쌓인 언덕을 즐겁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배대리는 아이젠 자랑이 심하였다. 사진을 안 찍어 줄 수가 없었다. 오늘 자랑할 것은 이것 밖에 없다고 하였다. 아니다 한가지 더 있다. 올라가는 길에 “움직이는 음류시인”이라고 칭호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고행 길을 가는 인도의 행려 승자처럼 일정한 보폭과 흐트러짐 없이 산행의 처음과 끝이 같은 움직임으로 올라가는 신부장도 “고행자”라는 칭호를 받기도 하였다. 김과장은 육해공을 두류섭렵한 사람으로 평하였다. 특전사출신이기에 비행기 낙하훈련과 JK에서 단련된 골프의 스윙폼과 수영실력, 그리고 어느 계단에서의 낙화법과 산행에 “다리 힘 없다”하면서도 먼저 걸어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럼 난 뭘까? 쓸데없이 이런저런 낱말들을 나열하며 칼집을 내는 사람이다.
당골 주차장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7,000원을 주고 택시를 이용하였다. 안동방면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태백산행은 뒷자리에 앉은 신부장과 배대리의 자는 모습과 앞자리에서 타자 말자 졸고 있는 김과장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며 오늘 산행을 생각해 봤다. 이런 저런 얘기들과 때로 적막한 골방에 앉아 버틴다는 느낌이 드는 짧은 시간들의 위로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낡은 내 차의 핸들을 돌렸다. MP3를 통해 나오는 최성수의 “해후”가 듣기 좋았다.
태백산 정상
유일사 주차장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
김과장
배대리
신부장
나이에 비해 통통한 얼굴의 배대리
산행 복장이 거시기 하다
즐거운 배대리와 김과장
아이젠을 장착하는 배대리
새로 산 트렉스타 등산화
신부장의 아이젠
김과장의 아이젠
정상을 향하는 사람들
이 사진에 나오는 주인공은 우리의 궤적과 같았다
유일사를 지나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
즐거운 배대리
배대리
완벽한 복장의 신부장
목탁소리가 태백산을 울린다
건너편의 함백산
장군봉에서
장군봉에서 천제단으로 가는 길
천제단
태백산 정상
태백산 정상의 많은 사람들
단종비각
망경사
불전함에 시주를 하고 있는 배대리 (500원)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겨울산에는 라면이 최고
내려오는 길
다시, 사진속 두사람의 주인공
반재 쉼터
반재 쉼터
당골 3교
당골 3교 (배대리 뒤에 또 두사람)
신부장
봄이 오는 듯, 눈과 얼음이 녹아서 흐름
배대리의 장엄한 아이젠 사진1(상면)
배대리의 장엄한 아이젠 사진2(정면)
당골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유일사 주차장에서
배대리와 신부장(김과장이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