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경주 추억의 달동네에서 달고나 만들기

무당 거미 2022. 1. 23. 22:22

경주 '추억의 달동네'에서 달고나 만들기

2022.01.23 입장료 75,000원, 10mm광각렌즈 사용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을 봤었다. 예전 우리가 어릴 때 즐겨하던 게임들이였다. 

외국인들이나, MZ세대들은 생소할 것이다. 

추억의 달동네에 가보라는 추천으로 가 보았다. "주식회사 추억의달동네"로 인쇄된 영수증을 주었다. 

그래서 입장료가 비쌌던 모양이다. 

입구에서 부터 크기를 짐작할 수 있지만, 조그마하게 지은 테마들이 여러가지로 많이 있었다. 

영화관에서는 실제 그때의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중국어로 자막이 나왔다. 

그때 배우들은 모두 노년이 되었거나 돌아가신 분도 있을 것 같다. 

 

달고나만들기를 1컵에 2,000원이다. 나도 시작해 보았다. 역시 재미있었다.

옆에서는 소다를 너무 많이 넣어 넘치고, 또 설탕을 잘못 녹여서 타기도 하였다. 

적당한 색깔이 되면 설탕가루에 쏟아서 하트모양을 눌려준다. 

그것을 잘 도려내면 달고나 사탕을 선물로 하나 주었다. 

난 잘못하여 옷에 묻혔다. 굳을 때에 떼어내라고 조언해 준다.

 

 

달고나로 완성된 모습

양반집 안방의 모습

중산층 안방의 모습

서민들 안방의 모습, 자녀들이 6명이나 된다.

예전에는 고쳐서 다시 사용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고장나면 버린다.  

소변금지에 가위를 그려 놓은 뜻을 나중에 알았다.

주로 연탄재가 버려진 전봇대 옆에 많이 쓰여져 있었다.

들마루에 누워있는 저 술취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릴 때 6일 장날이면 저런 풍경을 봤었다.

허공을 향해 삿대질과 소리치며 가던 친구의 아버지도 생각난다. 

그땐 막걸리에 모두 취하였다. 

맥주는 특별소비세가 붙어 비싸고,

귀한 것이여서 쉽게 먹는 술은 아니였다. 

 

파출소 모습,

벽에 걸려 있는 M16소총

북한이 가장 싫어한다는 왕대포집.

잔술과 점방에서는 까치담배(1개) 도 팔던 어려운 시절 

 

학생들은 빵집에서 많이 만났었다.

단팥빵이 맛 있었다.

팥빙수도 참 맛있었다.  

1983년 이산가족을 찾는 KBS방송이 시작되었다.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노래가 슬펐다. 

TV에 나오는 사연을 새벽까지 보며 울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전국에서 이 프로그램을 눈물로 봤을 것이다. 

오빠와 동생이 만나는 장면

부모와 자식이 만나는 장면 등

모두가 하나가 되는 슬픔과 기쁨이였다. 

가족을 찾아서 흘리던 눈물, 가족을 못 찾고 실망하는 아쉬움의 눈물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방송국에 벽에 붙은 찾는 사람들의 이력들이 슬픈 시대상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CNN에서도 집중보도하였다고 하였다. 

 

그런 슬픈 기억을 일깨워 주고 있다.   

 

양장점!

안동땜 물들기 전에 양철지붕 앞에는

양장점이 하나 있었다.

그때는 양장점에서 뜨개실, 옷수선, 한복제작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였다.

양복집, 한복집 많이도 있었다. 

 

국민학교 2학년때 쯤 앞 양장점에는 시집가지 않은 한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상냥한 처녀가 이곳을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동네에서는 아줌마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집 앞이어서 어머니와 자주 가게 되었다. 

그분의 중매가 시작되었다.

우리집 갓방에 하숙하던 총각의 남동생과 소개해 보려고 말이 오가는 것 같았다.  

내게도 막내동생처럼 잘 대해주었다. 

어린 나이에 난, 그분은 다리가 불편하지만 참 좋은 분이라 생각했었다. 

또 좋은 사람과 잘 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핸디캡인지 여러가지 오가는 대화에도

쉽게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내 기억에는 그분은 그때 결혼이 성사되지 않았고, 

뛰어 놀기가 바쁜 나는 어느날엔가 그분이 이곳을 떠나 갔다는 사실을 았았다. 

그때의 기억은 상냥하고 맘이 좋던 그분은 왜 결혼을 못한 것일까?

그런 아쉬운 생각만 들었다. 

갑자기 앙장점을 보니 그대의 그분의 얼굴이 스친다. 

지금쯤이면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경주를 짧게 돌아보고 돌아오는 길에 경주의 유명한 황남빵 본점을 들렸다. 

이제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 

20개 20,000원, 30개 30,000원 하였다. 

10개씩 주문하여 종이봉투에 팔기도 하는 모양이다.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사고 있었다. 

 

경주IC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