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청도 전유성의 코미디 철가방 극장 방문
무당 거미
2012. 3. 18. 22:34
전유성이란 사람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의 정신은 본 받고 싶다.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 끝에 "배워서 남 주나"를 흔히 쓴다. 그러나 전유성의 주장은 배워서 남주자이다. 선생님이 되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배워서 나누자는 의미로 들린다. 그래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배움은 끝이 없다. 올 초에 80세를 넘긴 할아버지께서 대학졸업을 하고 또 학업에 임한다는 뉴스처럼 배움은 끝이 없는 길이다.
비교적 깡촌인 시골 한 구석에서 코메디 하우스를 짓고 인터넷만으로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 "코미디 철가방 극장"을 시작하는 전유성의 도전정신이 처음 개그콘서트의 시도처럼 코미디계의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 인터넷예약을 하지 않은 방문객은 잘 생긴 안내청년만 만나 보고 돌아서야 한다.
랩의 시작이 홍서범의 노래"김삿갓"이라는 본인 주장처럼 희극의 한 단면중에 시대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몇번이나 모퉁이를 돌아 도착한 곳이다. 건물과 무대 뒷편에서 잠시 코미디진행을 보고, 돌아서 왔다.
돌아오는 길에 네비게이션의 말을 듣지 않았다. 흔히 세여자의 말을 듣지 않아서 길을 돌아 왔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늘 긴장과 새 것에 대한 즐거움을 준다. 대구 수성구 대봉교를 잇는 길이였다. 무척 밀렸다. 도시에는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