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 용량이 가득하여 정리하다가 잠시 멈추었다. 퇴직 인사말을 받은 것이 지난 2020년 6월 말경이였다. 그때는 인사말 내용을 느끼지 못했다. 여느 퇴직자의 간단한 작별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퇴직자의 메일을 받았다. 그들의 말속에 때로는 후회 또는 회한이 있었고, 때로는 기쁨과 영광의 말도 있었다. 여러가지를 새겨놓은 퇴직자의 말을 이제 새롭게 보게 되었다. 이 분은 평소 성실함과 인품으로 직장생활 중에 인연이 되었던 분이였다. 물론 긴이야기와 사적 만남은 없었지만 여러차례 업무로 인사를 나누던 분이였다. 메일을 받은 몇달 후 비보[悲報]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놀라웠다. 퇴직할 때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몰랐었다. 그리고 이제 그의 말이 귀에 사무친다. "부디 저와 같은 과정을 걷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