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물 속의 하루 (이명희)

무당 거미 2011. 5. 13. 10:30

 

 


 

 

 

물 속의 하루...이 명 희


 

 

 

 

 



마음도 가끔은 물 속에 잠겨




구르는 돌멩이 소리에 섞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일까




누구의 손길도 위안이 되지 못하고




연못 위로 부유하는 마름들처럼




내 몸은 허공에서 건들거리고




지표 없는 生이 물 속에 허우적일 때


돌멩이 소리 층층이 쌓이고




여울을 지나




물소리 업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는다




面鏡




비로소 어렴풋 내가 보인다

 



살다보면 가끔 자기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어디에도 본래적 자기 자신는 보이지 않고 환경과 상황에 적응해 가는 또 다른 자기를 발견하기도 한다. 지표 없는 生이라고 말한 시인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 이르고 있다. 참참히 면경(面鏡)을 보자. 사물로서의 거울을 보자는 뜻은 아니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조용히 자기를 들여볼 일이다.

<김만수시인의 열린시세상>



<경북매일 2011-05-05 오피니언에서 발취>

 

<사진출처 : http://cafe336.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Oxzx&mgrpid=&fldid=3gez&contentval=0000p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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