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2014)

무당 거미 2014. 7. 26. 23:00

군도:민란의 시대 (2014)

 

 

 

 

 

 

 

 

 

 

 

 

 

 

 

 

 

 

 

 

 

 

 

 

 

 

 

 

 

 

 

 

 

 

군도:민란의 시대 (2014)

군도, 백성을 구하라!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쌍칼 도치 vs 백성의 적 조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사이, 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한편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 돌무치는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 도치로 거듭난다.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
망할 세상을 뒤집기 위해, 백성이 주인인 새 세상을 향해 도치를 필두로 한 군도는 백성의 적, 조윤과 한 판 승부를 시작하는데...
[ Preface ]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영화가 아닌 일단 심장이 뛰는 영화. 그것이 <군도:민란의 시대>의 출발점이었다. 감독이 되기 전, 어린 시절 극장에서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심장 박동이 빨라졌던 영화들. 액션이든, 웨스턴이든, 무협 영화든, 기본적으로 그 영화들이 주는 쾌감의 실체는 액션 활극이었다.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까지,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을 통해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던 전작들과는 다른 길로 새보고 싶었고, 그게 조선의 의적들을 스크린으로 불러내는 것이었다. 왕실이나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을 주로 다뤘던 우리가 흔히 보던 영화 속의 조선이 아닌, 백성의 시각, 민초의 시각에서 그려내는 조선은 어떨까? 라는 호기심과 사료에 있는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 초까지 실존했던 의적떼인 ‘군도’ 지리산 추설과의 만남은, 일 대 일의 대결로는 구현할 수 없는 개별 캐릭터들의 생생한 성격과 활약상과 더불어 액션 활극을 구체화 해 주었다. 19세기 조선, 탐관오리들의 학정이 판치던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인 <군도:민란의 시대>를 통해, 관객들이 심장 뛰는 액션 활극의 쾌감과 재미를, 전복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시원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 윤종빈




[ ABOUT MOVIE ]

조선으로 간 액션 활극! 칼의 웨스턴, 그리고 무협의 향기!
심장을 직격하는 전복의 카타르시스! 망할 세상, 백성을 구하라!

<군도:민란의 시대>는 사극 이전에 액션 활극이다. 억압에 맞서 떨쳐 일어서는 민초들의 대표격으로 의적인 ‘군도’가 있고, 그 반대편에 탄압하는 관과 탐관오리들이 있다. 왕권이나 권력을 둘러싼 지배층 내부의 암투를 그렸던 기존의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그려낸,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전복의 드라마 <군도:민란의 시대>.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하정우의 도치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절대고수, 강동원의 조윤에게서는 강호를 파란만장하게 누비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무협의 향기가, 그리고 쌍권총 대신 쌍칼을 휘두르는 하정우의 도치와, 장총 대신 긴 장검을 검광을 흩날리며 유연하게 구사하는 강동원의 조윤의 대결에서는 총이 아닌 칼의 웨스턴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을 흥분시킨다. 서양 액션의 원형인 웨스턴과 동양 액션의 뿌리에 자리잡은 무협, 이질적이면서도 닮은 두 장르의 원형적 재미가 활극의 이름 아래 공존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이라는 배경과 충돌하는 듯 하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맥박을 빨라지게 하는 웨스턴 풍의 배경 음악과 함께 관객이 미처 보지 못 했던, 액션 활극의 심장 뛰는 재미를 약속한다.


관객을 움직이는 배우 하정우와 관객이 기다려온 배우 강동원의 공존과 대결!
극단의 매력을 한 스크린으로 만나는 최초의 경험! <군도:민란의 시대>

<군도:민란의 시대> 그 시작에 민머리 하정우가 있었다. 10년 전, 대학 연극에서 민머리로 무대에 선 하정우를 눈여겨보았던 윤종빈 감독은, 액션 활극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하정우의 민머리를 떠 올렸고, 거기서부터 이야기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민머리 백정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어떻게 의적단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그의 사연은 곧 백성의 사연이었고,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까지 꼬박 4작품을 윤종빈 감독과 함께한 ‘동지’ 하정우는 흔쾌히 활극에 동참을 결정, 그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 못 했을 액션 활극 <군도:민란의 시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자리한 ‘백성의 적’ 조윤은, 흔히 보는 악당이 아니라 서늘함과 묘한 슬픔이 공존하는 독특한 아우라를 가진 강동원이어야 했다. 본격적인 악역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 그러나 강동원은 복합적인 매력을 가진 초유의 악역, 조윤으로 동참을 결정하며, 세상 어디에도 없던 아름다운 악당 조윤을 탄생시켰다. 카리스마와 장난끼를 겸비한 남성적 매력의 극점에 서 있는 하정우와, 서늘하면서도 사연 있어 보이는 눈매, 독보적인 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강동원이 한 스크린에서 공존하고 대결하며 서로를 향해 육박해 들어가는 <군도:민란의 시대>는 두 배우가 한 프레임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액션 활극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김성균, 김재영, 정만식 그리고 이경영! 강렬한 개성과 믿고 보는 연기력! 10인 10색 멀티 캐릭터!
앙상블 캐릭터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군도:민란의 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오프닝 크레딧은 연기력은 물론, 개성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각기 한 작품씩을 거뜬히 책임질 만한 배우들의 이름으로 빼곡하다. 가장 먼저 ‘군도’에 합류한 하정우와 그 뒤를 이은 강동원을 필두로, 각기 다른 주특기와 보직을 가장 잘 구현할 만한 이미지와 연기력의 소유자들로 ‘군도’의 정예 멤버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윤종빈 감독은 적재적소에 직소퍼즐의 조각처럼 잘 배치된 ‘군도’의 캐스팅 원칙에 대해 우선 “군도의 리더인 노사장 대호는, 카리스마가 있으되, 힘이 아닌 인간미로 집단을 이끄는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이성민 선배는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는 포용력과 넓은 아량이 느껴지는 얼굴의 소유자다”라고 품성부터 이미 대호였던 이성민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한편 ‘군도’의 무게중심을 잡는 일종의 총무에 해당하는 유사 ‘땡추’는 “단순한 연륜, 그 이상의 현명함을 간직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경영. 그리고 “화술이 탁월한 배우인 조진웅은 ‘군도’ 무리 중에서, 위장 작전 시에, 관료를 사칭하는 등 일종의 연기하는 캐릭터가 딱이라고 느껴져서” 타고 난 ‘구라’로 ‘군도’의 위장작전에 큰 축을 담당하는 전략가 태기 역에 낙점되었다. “실제로 한국 영화인들 중에서 가장 힘이 센” 마동석이 군도의 ‘힘’ 담당 괴력 천보로 합류했고, 유일한 여성으로 저격수 역할을 하는 명궁 마향 역은 “혼자서 남자 10명을 상대할 수 있는 강인한 이미지가 필수적이었다. 조선 여자의 예스러운 느낌과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마스크가 좋았던” 윤지혜가 출연했다. 광대 출신의 속공 전문 금산 역은 ”줄을 타는 광대로, 그의 액션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려면 신선한 이미지의 새 얼굴이 필요해”서 <범죄와의 전쟁>에도 출연한 적 있는 김재영이 합류했다. 한편, 양반들의 착취 아래 놓인 백성 역에는 김성균이 출연해 익명성을 가진 ‘백성’에 존재감을 부여했고, 백성의 적 조윤의 유일한 심복 양집사 역에는 주인공의 옆에서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매력을 발휘하는 정만식이 출연, ‘믿고 보는’ 앙상블 캐스트의 면면을 완성했다. 제 각각의 뚜렷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캐릭터의 성격을 또렷하게 각인 시키는 명배우들의 공존과 협업은 <군도:민란의 시대>가 앙상블 캐릭터 영화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 Production Note ]

윤종빈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 ‘디지털 액션 콘티’로 완벽한 액션 커뮤니케이션 구현!
와이어는 잊어라! 캐릭터의 성격을 액션이 보여주는 리얼 액션의 신세계!

액션 활극을 표방하는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의 첫 번째 과제는, 액션이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하면서, 관객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수없이 많은 액션 영화들을 통해,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액션을 ‘활극’의 정체성에 걸맞게 새롭게 디자인해 달라는 윤종빈 감독의 주문은 무척 난제였다. 인물이 중력을 초월해서 움직이는 와이어 액션의 경우, 액션을 아름답게 보여줄 수는 있으나 탐관오리로 상징되는 망할 세상을 뒤집는 <군도:민란의 시대>의 사실감과는 동떨어진 선택으로 애초에 배제되었다. 실제로 싸우는 듯 사실적이면서도 캐릭터의 특징이 반영된 액션. 게다가 컷을 분절해서 찍게 마련인 보통의 액션 시퀀스와 달리, 롱 테이크로 배우의 동작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관객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따라갈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기본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카메라 장비도 스테디캠과 플라잉캠, 바디캠 등 액션을 최대한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비와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선행했다. 또한, 정두홍 무술감독의 서울액션스쿨의 액션배우들이 실제로 합을 맞춰 시연하는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한 ‘디지털 액션 콘티’를 제작, 윤종빈 감독이 꿈꿨던 액션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고, 배우들에게 정확한 액션 연기 가이드로 작용하게 했다. 하지만 정두홍 무술감독이 가장 염두에 둔 것은, 특별한 컨셉 이전에 캐릭터의 성격을 액션이 따라가는 것이었다. 쌍칼을 휘두르는 도치 역 하정우의 경우, 돌처럼 단단한 그의 특징상 힘이 가장 중요했고, 조선 최고 무관 출신인 조윤은 날렵하고 매서운 칼솜씨가 곧 그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했다. 물론 구현은 고스란히 배우들의 몫이었다. 하정우는 액션 연기 경험은 많았으나 칼 연기는 처음이었고, 조윤 역 강동원과의 칼의 길이 차이로 인해 액션 디자인과 연기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조선 최고 무관 출신이라는 설정과, 혼자서 군도 무리를 상대해야 하는 조윤 역의 강동원의 경우,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힘있는 액션으로, 기존 그가 선보였던 칼의 액션과는 확연히 다른 파워풀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초유의 칼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노사장 대호(이성민)는 우두머리답게 자신의 키보다 긴 창칼을 주무기로 한 선 굵은 액션을, 괴력 천보(마동석)는 들기도 힘든 묵직한 쇠구슬로 듬직한 모습을, ‘군도’ 핵심 멤버 중 유일한 여성인 마향(윤지혜)은 원거리 저격이 가능한 활을, 남사당 광대출신으로 날렵한 몸이 가장 큰 무기인 금산(김재영)은 적진을 교란시키는 선봉대로서의 날쌘 액션 등 뚜렷한 개성만큼이나 특색 있는 무기들로 망할 세상과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또한 출연 배우들이 입을 모아 두려움을 어필했을 정도로 시속 70-80km 이상 속도로 질주하는 말 액션으로 액션 활극에 걸맞은 시원한 쾌속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의 실감을 놓치지 않고, 액션이 심장을 뛰게 만들 것. 활극 액션이 지향해야 할 단 하나의 원칙을 위해 디자인되고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군도:민란의 시대>의 액션은 한국 액션의 새 장을 펼쳐 보인다.


음악으로 완성된 액션 활극의 박진감과 쾌감! 조선의 활극, 웨스턴을 만나다!
한국 영화 최초, 영국 Abbey Road 스튜디오 연주, 녹음, 믹싱!
<반지의 제왕> <호빗> <그래비티> 등의 사운드 명가, 활극의 리듬감을 완성하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심장이 뛰게 하는 영화. 윤종빈 감독이 생각한 활극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액션 못지않게 중요한 관건이었다. 시각적 쾌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오감에 동시에 가 닿으면서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하고, 영화 전체에 활극의 분위기를 불어넣는 음악.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80년대의 배경음악으로 ‘풍문으로 들었소’를 소환, 그 시대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재와 교감하는 음악으로 만든 명콤비, 윤종빈 감독과 조영욱 음악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전에 이미 음악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은 국악을 편곡해서 오케스트라로 변주하는 통상적인 사극의 선율과는 달리 활극의 원조인 웨스턴 풍의 음악이되, 한국적인 뽕기가 가미된 <군도:민란의 시대>만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만들기로 했다. 사극인데 전자기타가 나오고, 하모니카의 애조 띤 선율과 브라스(Brass)의 묵직한 저음이 드럼과 만나는 활극의 OST. ‘군도’가 탐관오리를 제압하는 첫 시퀀스에서는 타악기(Percussion)로 액션에 리듬감을 불어넣고, 조윤의 악행. 그 배경에 경쾌한 Rock 음악이 깔리고, 백정 돌무치가 군도의 에이스 도치로 변신하는 과정과 백성들의 봉기의 뒤로 소프라노의 아카펠라 사운드가 장쾌한 선율과 함께 심장을 건드리는 등 <군도:민란의 시대>는 기존 사극 음악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신세계를 펼쳐 보인다. 활극의 정서와 쾌감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제작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비틀즈의 명반 Abbey Road이래, 사운드의 명가로 자리잡은 영국 애비 로드 스튜디오 행을 택했고, 그 결과 47인조 오케스트라와 <반지의 제왕> <호빗> <스타워즈> <해리 포터> 시리즈와 <그래비티> 등 다양한 색깔의 선율, 그러나 관객의 뇌리에 영화의 정서를 깊이 새겨 넣은 공통점을 가진 음악 작업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연주, 녹음, 믹싱에 함께 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멜로디와 리듬. 국적과 시대 이전에 활극의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할 <군도:민란의 시대>의 음악은 그렇게 탄생했다.


민초들의 공간은 리얼하게, 군도의 산채는 이상향으로! 고증과 창조 사이.
21세기 대한민국, 누구도 모르고, 아무도 가본적 없는
19세기 조선을 활극으로 불러내다! <군도:민란의 시대>의 프로덕션 디자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익숙하게 보아왔던 조선. 전 국토가 공사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옛 것의 흔적을 찾기 힘든, 한국의 특성상 사극 촬영지들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다른 사극들과의 차별화가 감독과 제작진의 첫 번째 고민이었다. 기와집이나 성곽뿐만 아니라 활극이 요구하는 시야가 탁 트인 통 큰 스케일의 공간, 강과 광야 등 다양한 장소가 필요했던 <군도:민란의 시대>는 프리 프로덕션 기간은 물론 촬영 중에도 헌팅팀이 더 좋은 로케이션 장소를 찾아 별동대로 움직이는 식으로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제주도하고 북한 빼고 다 갔다”는 것이 농담이 아닐 정도로 경기도 양주와 용인, 경북 문경, 강원도 영월, 전남 구례와 담양, 충북 괴산, 경북 봉화와 안동, 경남 하동, 부산, 전북 전주, 군산 새만금 등 전국을 돌며 찾아낸 장소에 약 30채 가량의 실내외 세트를 만들어 <군도:민란의 시대>만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손길이 더해진 곳은 지리산 추설 ‘군도’의 본거지 산채. 관의 추적을 피해야 하기에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어야 하는 은신처로서의 특성은 기본. 군도에 합류한 ‘돌무치’의 시선을 통해 처음 영화 속에서 실체를 드러낼 때, 이상향 같은 느낌까지 주어야 했기에, 윤종빈 감독은 네팔이나 고산지대 마을처럼 보기만 해도 평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좁은 한국 땅에서 실체화하기 힘든 감독의 아이디어는 시나리오를 읽고 떠 오르는 첫 느낌을 담은 박일현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헌팅팀의 노고가 만나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폐광, 채석장으로 쓰이던 곳을 차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로부터 닦는 각고의 노력 끝에 돌무치의 시선을 통해 이상향임을 관객이 실감할 수 있는 ‘신세계’ 같은 산채 세트로 완성해냈다.

이렇게 탄생된 공간에 제작팀은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더하며 좀 더 완벽하게 19세기 조선, 민란의 시대에 다가가고자 했다. 특히 분장에 있어서는 우리의 옛 조상들이 살아갔던 모습들을 그대로 표현하려 고증에 각별히 힘을 기울였다. 양반들은 하얗게, 민초들은 얼굴부터 손과 발, 몸 모든 것을 어둡게 표현했으며,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시절 가난한 백성들의 아픔은 얼굴의 각질이라든지 튼 입술, 발톱 사이사이까지 신경을 써 리얼함을 더하며 양반과 백성들의 차이점을 확연히 드러냈다. 스태프들의 땀과 노력으로 완성된 19세기 조선, 민란의 시대는 기존의 사극이 보여주지 않은, 실제 그 시절이 어떠했을 지, 실감나게 스크린에 구현한다.


19세기 조선의 시대적 질감에서 출발한, 정직한 패션 스타일!
민초들의 힘이 느껴지는 땅의 색부터 조윤의 서늘하고 광기 어린 색채까지
백성은 백성답게, 양반은 양반답게! 퓨전이 아닌, 고증! Back to the Basic!
활극의 상상력과 만나, 사극 패션의 전형을 깨는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하다!

철종 13년, 극한의 생존 조건에 처한 백성들의 봉기가 빗발쳤던 ‘민란의 시대’ 그 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은 의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왕실과 양반 사대부를 다루며 금사, 은사가 난무하는 화려한 의상을 선보여온 기존 사극과 달리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야 했기에, <군도:민란의 시대>의 의상을 맡은 조상경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현실로 눈을 돌리는 것, 바로 최대한의 자료조사였다. 영화의 배경인 전라도 나주의 붉은 땅 적토(赤土), 특산물 배를 이용한 염색, 질그릇과도 같은 투박함과 같은 모티브는 그대로 ‘민초의 힘이 느껴지는 질감’을 구현하겠다는 컨셉을 이끌어 냈다. 여기에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사건을 토대로 유추한 상상력이 더해진 의상은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 모두를 배가시키기 위해 100% 수작업으로 직접 제작했다. 스킨헤드의 강렬한 이미지인 도치 역의 하정우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백성의 색인 무명과 삼베에 흔치 않은 먹색을 입혀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군도의 리더 대호를 위해서는 위엄을 살릴 수 있는 긴 실루엣을 추가했고, 남자 못지 않은 액션을 소화하는 명궁 마향을 위해, 양반 계층의 부녀자들이 간혹 말을 탈 때 착용했던 활동성이 좋은 속바지 말군과 짧은 저고리를 매치했으며 의상 전체를 기워 만든 땡추의 의상은 퀼트에 버금갈 정도로 조각조각을 완성한, 누더기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긴 전체 수작업으로 꼬박 두 달에 걸쳐 제작하는 등 어느 인물 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렇게 군도를 위한 의상은 백성의 힘을 상징하는 땅의 색이라는 공통점 위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포인트를 두었다면, 조윤은 지배층, 백성의 적을 상징하는 대표 선수답게, 민초를 대변하는 군도와는 색 표현부터 다른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 여러 벌을 덧입는 한복의 특성을 십분 살린 조윤의 의상은 다양한 명도를 지닌 홑겹의 도포 아래로 안감이 비치도록 제작한 동시에 한 겹 한 겹 자락이 흩날리는 모습은 강동원의 훤칠한 키와 어우러져 서늘하고 아름다운 악역 조윤만의 우아함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철릭(조선 무관의 공복), 도포류에 맞게 갓끈, 신발, 그리고 상투에 머물지 않고, 그 당시 양반들 중 패셔니스타들이 상투를 감쌌던, 고급 소재의 상투관 등의 소품과 극이 전개될수록, 악행의 도를 더해 가는 조윤의 감정을 반영해, 점점 더 짙은 색으로 발전하는 다채로운 배색으로 조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캐릭터를 살린 의상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고증에 충실하되 얽매이지 않은 새로움으로 그려낸 <군도:민란의 시대>의 의상은 영화를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한국  15세이상관람가 | 2014.07.23 개봉 | 137분
국내홈페이지  kundo-movie.kr

PS. 영화보는 내내 잠이 왜 올까? 피곤해서 일까? 영화가 재미없어서 일까?

      평점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