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강원도 함백산의 눈 그림자

무당 거미 2013. 1. 26. 20:01

 

 

함백산, 눈 그림자. 

- 2013년 1월 26일 토요일 맑음(칼바람)

- 이동수단 : 현대 투산

- 높이 : 함백산 1,573m

- 산행거리 : 약 ?㎞  (예상 소요시간 : )

- 출발 안동(07:43)→영주(08:03)→소천삼거리, 현동(09:35)→명산휴게소(08:38)→구룡소(09:15)→함백산 주차장(09:55)→산행시작(10:20)함백산 정상(11:00)→20여분 쉬고하산)→망→함백산 주차장(11:45)→안동향 출발(11:55)  (총 산행 소요시간?)


◎ 산행일기

  태백산의 건너편 함백산(1,573m)의 높이가 태백산(1,567)보다 조금 더 높다. 그러나 선수촌을 지나 함백산 바로 아래까지 차가 올라 갈 수 있다. 올라가는 길,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를 보았다.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다. 길 양옆으로 쌓여있는 눈이 도로를 덮은 곳도 있었다. 산을 오를 수 있는 길에 세우려다가 앞바퀴가 길 가장자리에 빠졌다. 우리가 아무리 밀어도 안 되어 마침 산행을 준비하던 남자 3분에게 부탁을 하였다. 옆에 모래를 뿌리고 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 산행중에 도와줘서 고마웠다.

  차안에서 잠시 몸을 녹이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바람으로 뺨이 얼얼하였다. 가지고 갔던 옷을 모두 입었다. 아이젠을 장착하고 산으로 향하였다. 일찍 도착하여 사람들이 적었다. 눈길을 걸어가는 길이 재미있다. 잘 못 밟으면 무릎아래까지 빠졌다.

  정상 표지석에서는 잠시도 머무를 수 없도록 바람이 바늘처럼 뺨을 찔렀다. 바람불어 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숨쉬기가 거북하였다. 덕수가 준비해 온 곶감을 먹고 바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버스를 타고 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눈길에 비켜서야 했다. 다져진 곳만 길이 되었다.

  디카는 추위에 on스위치를 누르면 밧데리를 교환하라고 꺼져 버린다. 밧데리 성능이 추위에 견디지 못하였다. D70s은 가방에 보관하던 중 모드스위치가 돌아갔던 모양이다. 추위에 사진을 찍고 확인하지 않은 것이 모두 하얗게 나왔다. 즉, 노출이 모두 맞지 않았다.

  사진을 한 장씩 보니 하얀 것이 눈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나무처럼 하얀 눈을 머금은 것처럼 보였다. 살며시 얼굴의 형태와 모습이 오히려 좋아 보였다. 그림자를 보았다. 나의 그림자와 나무의 그림자와 그리고 눈의 그림자. 그리고 생의 그림자!

  형체가 없던 낡아가는 세월의 그림자를 헤아려 보았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산을 향하는 열정의 사람들 등 뒤에는 기쁨과 희망 그리고 도전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패치가 없어서 다져진 길만 가야 되지만 올라오는 길에 비켜선 자리에 새로운 나의 흔적이 되었다. 그 깊이처럼 삶의 흔적도 오래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였으면 하였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지극히 희망이 되는 그림자(후원자)가 되고 싶었다.  


 

 

 

 

 

 

 

 

 

 

 

 

 

 

 

 

 

 

 

 

 

 

 

 

 

 

 

 

 

 

 

 

 

 

 

 

 

 

 

 

 

 

 

 

 

 

 

 

 

 

 

 

<다른카메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