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봉화 청량산의 눈길로 이어진 하늘다리

무당 거미 2013. 1. 12. 16:37

 

봉화 청량산 눈길로 이어진 하늘다리.

 

-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맑음 (아이젠 없는 눈길)

- 높이 : 淸凉山 하늘다리      

- 출발 : 청량산 입구(10:45)→청량산 팔각정 주차장(10:50)→팔각정에서 산행시작(10:55)→청량사(11:17)→뒷실고개(11:56)→하늘다리(12:06)→김밥먹고 하산(12:34)→뒷실고개(12:42)→청량사(1:02)→팔각정 주차장(1:28)

(총 산행 소요시간 약 2시간20분)

- 하늘다리까지 오르는 시간(1:10)

- 뒷실고개에서 청량사까지 내려오는 시간(40분)

 

 

  무엇을 찾았는가? 산비탈을 뒤덮은 눈길을 걸으며 생각해 보았다. 아이젠 없이 뒷실고개를 오르는 길은 아슬아슬하다. 삶이 그렇듯이 궁금한 것과 앞일에 대한 잠시의 불안이 그렇다. 새들의 날개 짓에 고개를 돌리고, 바람에 낙엽이 부스럭거리면 쳐다보곤 한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가 들렸었다. 부리를 아끼지 않고 머리를 흔들며 천년만년 살아있는 동안의 지독한 반복처럼 오늘도 이렇게 청량산을 오른다.

  계단의 나무 끝자락에 보여서 안심하고 밟으면 휘청~ 세상이 흔들린다. 잠시 흔들린 봉오리가 제자리를 찾으면 또 높은 곳으로 향하였다.

  해리포터의 지팡이처럼 스틱으로 온 산에 눈을 치우고, 흰 속옷을 벗고 알몸처럼 드러난 겨울 산의 걷는다. 눈앞에 보이는 눈들을 마법사처럼 지팡이를 짚어 가며 하늘을 향하였다.

  김밥 한 입에 숨이 막혔다. 너무 크다. 무엇이든 제 역량과 처신에 맞아야 한다. 과하거나 모자라면 어긋난다. 김밥 한 줄 먹는 것이 단맛처럼 느껴지다가도 모래알을 씹는 듯 힘 든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너무 소홀한 지난 시간인 것 같았다.

  청량사로 내려오는 길에는 겨울바람이 불었다. 올라갈 때 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였다. 앞으로도 차가운 바람은 언제든지 다시 올 것이다.

  내일 오랜만에 태백산행을 할 계획이다. 거기서도 찬 바람을 만날 것이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주어진 삶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것에 대해 무엇이든 감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