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는 귀엽지만 땅콩밭에 너구리(오소리) 귀엽지 않다.
광복절이 지나고 무더위는 지속되어 비가 오지 않아 모든 곡식들은 늘어져 있다. 새벽이슬이 유일한 물기를 머금는 시간이라 생각된다.
집중호우가 지나가고 팔월중순, 작은 밭쪽에서 물소리가 났다. 이렇게 가뭄이 지속되는 날에 물소리가 나는 것이 이상하였다. 작은 밭 배수로에 물이 흐르는 것이다. 물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보니 작은 밭 배수로에 1M두께의 모래가 쌓여 있었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땅콩이 소실된 것을 확인하였다.
농어촌공사에서 설치해 놓은 산위쪽의 배수로에 연결선이 빠져서 물이 그곳으로 흘러 우리밭쪽으로 계속흘러 토사가 쌓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작은 밭 땅콩이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진 몇 포기의 피해를 발견하였다.
며칠 후 조금의 피해가 아니라 작은 밭 전체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이 확인되었고, 자두나무옆 철망 울타리 밑에 구멍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구멍으로 짐승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것을 고추지지대로 메우고 다른 밭에 피해를 살펴보니 역시 조금의 피해와 다른 침입 구멍 흔적이 발견되어 긴급하게 처방을 하였다.
너구리 또는 오소리의 침입이였다. 왜냐하면 작은 구멍으로 땅콩과 옥수수의 피해로 봐서 야동(야생동물)의 습성을 종합할 때 너구리(오소리)로 판단하였다.
땅콩을 사람의 손처럼 까먹는 것은 그놈들 뿐이기 때문이다. 올초에 고구마 피해를 입힌 멧돼지는 땅콩을 정교하게 까먹지 못한다.
개과의 너구리나, 족제비과의 오소리만이 땅콩을 정교하게 까먹을 수 있다. 처음 너구리라고 생각했다. 몇년전 다른 밭에 너구리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였었다. 차가 지나가는 길에서 멀지 않는 곳까지 내려와서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땅콩피해로 너구리를 포획하였다는 증언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밭에 땅콩 피해에 긴급하게 수확을 하였다.
얼마되지 않았다. 밭이 작았고, 잘 자라지 않은 곳이지만, 덜 여문 땅콩까지 많이도 까 먹은 모양이다.
다른 방법으로 사진을 찾아보니 오소리가 이렇게 피해를 입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소리였다.
오소리는 발톱이 날카롭다. 그리고 성격이 거칠고 작은 몸집에도 겁없이 덥벼 드는 경우도 있어 농민들이 조심해야 된다고 하였다. 오소리는 너구리와 달리 귀모양이 머리 아래쪽에 붙어 있고, 코가 개코의 모양과 달리 돼지코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였다.
오소리의 피해를 큰밭 땅콩을 잘 지켜야 겠다.
그러나 든든한 울타리를 치고 바닥까지 들어오지 못하록 추가적으로 작업해야 하므로 여간 힘든 과정이 아닐수 없다. 일부에서는 쥐약과 같은 것을 써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양이가 자주 보여 그렇게 하기도 곤란하다.
아무튼 1달 가량의 여무는 시간이 필요한데 지키는 것이 숙제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관계가 되었다. 후훗
2024.9.1.일요일.
위 사진은 너구리
아래 사진은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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