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이밭[1]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거나, 자두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려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행동은, 남들이 볼 때 채소나 열매를 도둑질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우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처음부터 삼가라는 뜻.
오비이락을 이 고사성어와 연결하기도 한다. 오비이락이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고사성어는 그 원인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다르다. 다시 말해, 오비이락을 이 고사성어에 맞춰 해석하면, '배 떨어질 적에 까마귀 날지 마라'는 뜻이 된다.
펜스 룰이 떠오를 때 유명해진 성어로 미투 운동과 관련된 논란을 애초에 피하려는 걸 나타내는 펜스 룰의 의미에 들어맞는다.
다만 이 말 때문에 조선시대 대간들의 특권인 풍문거핵 (風聞擧劾)[2]과 불문언근 (不問言根)[3]에 당해도 '그런 소문이 돌도록 처신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런 문화는 현재도 건재해서 당한 사람에게도 잘못이 있다로 살짝 변형됐다. 특히 따돌림 문제에서 많이 쓰이는 논리. 집단이 일부 집단을 매장할 때도 효과적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편(正己篇)에 강태공이 한 말(太公曰)로 수록되어 널리 알려졌다.
문선(文選)[4] 권27의 악부고시(樂府古詩) <군자행(君子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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