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리산행1 천왕봉 표지석 위 홀로서기

무당 거미 2024. 5. 27. 17:36

지리산행1 천왕봉 표지석 위 홀로서기

 

<지리산 천왕봉 표지석 위 홀로서기 >

- 2024년 05월 25일(토) ∼ 05월 26일(일) 흐림, 산행날씨 좋음, 바람많이 붐.

- 산행코스 : 중산리매표소 → 칼바위 → 홈바위 → 유암폭포 → 병기막터교 → 장터목대피소(1박) → 통천문 → 천왕봉 → 천왕샘 남강발원지 → 개선문 → 마당바위 → 법계사 → 로타리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매표소

- 참석 : 4명

- 높이 : 지리산 천왕봉 1,915.4m 일출

- 차량 : 싼타페

 

<1일>: 출발 안동(6:50)→남안동IC(7:10)→서대구→서대구IC(8:23)→옥포분기점(08:34)→논공→거창(09:02)→함양동서만남의광장(09:17)→함양분기점(9:31)→산청IC(9:50)→덕산로타리(10:11)→지리산 중산리주차장(10:40)→주차장공사로 주차불가, 중산리에서 산행시작(11:20)→통천길(11:27)→칼바위(12:05)→칼바위 삼거리, 출렁다리(12:23)→마당바위(가칭)(1:55)점심식사→출발(2:50)→엉덩이바위(가칭)(3:05)→(홈바위(3:50)→유암폭포(4:00)→병기막터교→장터목대피소(6:07)백무동 373

- 산행거리7.3㎞, 소요시간: 느리게 약 6시간47분(평소 약5시간)

 

<2일>: 천왕봉일출 예상시간5시17분// →장터목대피소 출발(4:07)→제석봉 전망대(4:29)일행기다림, 출발(4:45)→통천문(5:12)→지리산 천왕봉(5:41)→하산(6:13)→천왕샘 남강발원지(6:26)→개선문(6:51)→너른바위(7:51)→법계사(8:11), 로타리대피소 공사중→망바위→칼바위 상단(9:41)→칼바위 삼거리, 출렁다리(10:35), 휴식→칼바위(11:03)→통천길(11:24)→중산리 주차장(11:30) 최대한 느리게

- 산행거리 9.8㎞, 소요시간: 약 7시간37분 (평소4시간30분)

지리산 천왕봉 표지석 위 홀로서기

2024.05.25∼05.26.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천왕봉 일출을 향하여 간다. 5월초 1천여평의 밭에 로타리작업과 아세아관리기 SMC880sm으로 골타고, 비닐 씌우고, 해남 고구마모종 예약과 취소요청으로 어렵게 F1(살균소독 종묘)을 지역에서 다시 구입하여 고구마 심는 시기에 늦지 않게 심었다. 그후 자색과 토종 땅콩도 심고, 고추 600포기도 갑자기 심게 되었고, “왔니껴 안동 오일장”에서 고구마 모종을 받아 다시 와룡밭에 추가로 더 심게 되었던 과정이 무척 바빴다.

지리산행을 위해 한 주간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한 주가 빠지므로 고추와 자두에 살균·살충제와 영양제를 동시에 살포하였고, 야간에는 제초작업을 완료하였다.

그래서 몇 년 전에 같이 산행했던 인원으로 산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산행에서 일행 중 한명이 무척 망설이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예전부터 가는 코스이고 시간도 굉장히 느려도 되기에 같이 갈 수 있었다. 중산리탐방안내소 주차장은 공사중이였다. 올라가는 도로에도 중앙 표지대와 공사작업으로 분주해 보였다. 일행을 중산리 등산로 입구에 내리고 난 혼자서 공사가 시작되고 있는 넓은 도로가에 차를 몰고 내려와 세우고 다시 걸어 올라가서 합류하였다.

5월의 날씨가 변덕이 많았다. 석가탄신일인 5월 15일 밤에는 설악산 10cm, 향로봉 7.2cm 의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강원지역에 5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라고 하였다.

그런 날씨에 며칠전에는 낮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여름날씨에 가까웠다.

이번 산행에도 날씨의 이변이 있을까 우려했는데 다행이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일요일 밤에 강풍과 비가 예고되어 구름이 많은 흐린날씨만 예고되어서 다행이였다.

함박꽃“산목련”이라고 하고 주로 깊은 산지 중턱에서 많이 자라는데 이곳 지리산에도 무척 많이 있었다. 북한의 국화로 “목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장터목대피소까지 또 다음날 법계사로 내려오는 길에도 많이 피어 있었다. 산목련은 비염에 좋다고 하고 큰 잎을 가진 꽃이라는 것에서 착안해 크게 웃는 모습을 ‘함박웃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산행의 시작부터 혼자서 몇분동안 더 걸어 다녔고 배낭에도 무거운 것을 많이 넣었다. 배낭의 배가 많이 불렸다.

중산리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있던 수도와 화장실이 없어졌다. 산행전이나 마치고 내려올 때 이용하던 곳인데 자리만 남겨지고 화장실 전체 건물이 없어져서 놀랐다.

통천길을 따라 서서히 올라갔다. 새벽에 천왕봉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사람도 보였다. 작년보다 1시간 늦은 시간이였다. 칼바위에 도착하니 반가웠다. 칼바위 삼거리에 출렁다리를 건너 칼바위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계곡을 따라 오랜만에 같이 가는 일행이다. 올라가는 길에 함박꽃을 보며 사진도 찍었다. 올라가면서 가지고 간 잔치국수를 먹었다. 산에서 먹는 국수가 참 맛있다. 홈바위 도착 전에 계단을 오르면 작년에 확인하였던 “엉덩이바위”가 있었다. 이름을 그렇게 정하였다. 그렇게 정하는 것이 나만의 기쁨이다. 엉덩이바위를 가르켜 일행에게 확인해 주고 그냥 돌이다. 크기가 작아 바위는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홈바위에 올라가니 돌탑이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여러장 찍고 일행중 프사에 넣을 사진을 세로로 많이 찍어 달라고 하였다. 지나가는 젊은 두사람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도 찍었다.

유암폭포에서 휴식을 하였다. 이렇게 저렇게 오랜만에 오는 산행이어서 피곤한 모양이였다. 유암폭포를 지나면 경사가 급격해지며 힘들어 진다. 이곳에서 오늘의 목표인 장터목대피소까지 이제 힘든 구간이 남았다. 지루하기도 하다. 계속 돌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마지막에는 경사가 심한 곳도 있다.

장터목대피소 아래 취수정까지 혼자 먼저 도착하였다. 그리고 주민등록증을 보여 주고 방배정을 혼자서 받았다. 대피소에 늦게 도착하여 계단으로 내려가는 지하방을 배정 받았고 그 방에서도 계단으로 올라 침실이 있는 3호실 방이였다. 여자들의 방은 1층이어서 다행이였다.

장터목의 일몰은 역시 아름답다.

가지고 간 너비아니와 파김치, 김밥, 콩밥, 라면과 누룽지를 먹으며 일몰을 감상하였다. 안동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하는 분들을 만났다. 반가웠다. 우리와 다른 코스이지만 이곳에서 만났다. 내일 다른 코스로 내려간다고 한다.

소등시간이 9시이지만 다른 방에서는 걸어 다니는 것조차 핀잔을 주는 모양이다. 소등까지의 시간을 준비와 휴식으로 다닐 수 있는 곳인데 혼자만의 고집을 강요하는 것은 배려심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대피소에서 정한 소등하기까지의 시간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튿날 새벽 3시 50분경에 출발예정이었으나 4시 조금 넘어서 제석봉으로 향하였다.

일행, 한사람이 늦어 20분간 기다렸다가 출발하였다. 통천문 근처에 오니 날이 밝았고, 이번에는 이곳을 지나면서 날이 밝아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을 컴컴할 때만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후레쉬없이 지나 간다. 천왕봉 근처까지의 풍경을 많이 담을 수 있었다.

천왕봉 앞에서 해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작년처럼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멋있었다. 조금 늦은 도착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갔고, 천왕봉에서는 사람이 많지 않아 표지석 옆에서 다양하게 사진을 찍었다. 특히 올해 몇해전에 찍은 사진처럼 연출을 했었다. 마치 표지석 위에 선 것처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무척 재미있고 멋있게 나왔다. 사람들은 사진포인트를 찾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우린 기다리기도 또 비켜주기도 하며 천왕봉에서 오래 있다가 내려왔다.

하산하는 길은 법계사, 로타리대피소를 거쳐서 다시 칼바위삼거리로 내려간다. 뻡계사까지 내려가는 길에 “천왕샘”과 “개선문”이 있다. 이러한 것에서 사진을 찍고 쉬는 것이 피로가 덜하다. 중간 중간 넓은 마루로 쉼터가 있고 내가 이름 지은 “너른바위”에서도 누워 하늘을 보면 지리산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단체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길을 기다리며 천천히 법계사까지 내려갔다. 법계사 경내 흔들바위같은 제일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왔다.

예전에는 로타리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공사중이다. 화장실도 공사중이다. 그래서 간이화장실이 하산하는 길에 설치되어 있다.

이번에는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자유시간” 초코렛만 먹었다. 망바위를 거쳐서 반가운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하였다. 일행을 뒤로하고 먼저 차를 가지려 내려갔다.

안동으로 되돌아 가는 길이 멀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지난번처럼 매운탕식당을 가지 않고 적당한 장소에서 라면과 남아있는 누룽지를 먹기로 하였다.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길에 팔각정이 길가에 있었다. 잔디밭이 있고 고양이도 있었다. 맛겠게 먹은 후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안동으로 출발하였다. 먹을 것이 많이 남았다.

이번 산행을 돌아보니 내년에도 건강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설악산을 시작으로 코로나19에 쉬고 매년 찾게 되는 설악산과 지리산행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처럼 일행들과 천천히, 느리게, 산행을 하며서 몸과 관절을 아껴야 한다. 이번달 29일에 예약된 설악산행도 기다려진다. 이러한 산행이 또한 삶의 즐거움과 기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