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손가락 가시, 詩한편

무당 거미 2021. 5. 17. 21:51

그까짓 손가락에 가시쯤이야!

가슴속에 맺힌 그리움보다 아플까?

그래도 아프다!

열손가락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

작은 것에도 아팠다.

 

손가락 가시

 

 

텃밭을 가꾸다가

아카시아 가시에 찔렸다

검지는 오랫동안 낫지 않아

손가락질한 방향에 반성을 하고

때론 속에서 가시가 돋는 듯하다

 

 

땅에 기운이 손가락에 모여

지축을 흔들어 가며 걷는다

질시(嫉視)를 하던 행동을 반성하고

고통스런 밤이 붉게 붓더니

둥글게 다시 아침이 왔다

 

 

독이 없어 가시를 가진 외모라고

정곡(正鵠)을 찌르는 말

텃밭에는 햇빛이 가시처럼

새싹으로 뿌리내리고

큰 바람이

바위를 움직이듯 불어온다.

 

 

<위 사진출처 : 인터넷에서>

 

위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1478037/10004334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