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의 넋두리

풀벌레 핸드폰

무당 거미 2019. 9. 19. 08:28


[가슴으로 읽는 동시] 풀벌레 핸드폰

풀벌레 핸드폰

가을 풀숲에
풀벌레가 핸드폰을
숨겨 두었다.

찌르르 찌르르
호르르 호르르
삐리리 삐리리

핸드폰을 받으려고
가만 다가가면
뚝 끊어버리는

번호도 알 수 없는
풀벌레 핸드폰
언젠가 꼭

통화하고 싶은.

ㅡ이경숙(1953~ )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8/20190918034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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