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백운대
- 2012년 2월 25일 토요일 흐림- 오후에는 동해대설주의보, 눈비가 내림
- 참석 : 4명
- 높이 : 북한산 837m
- 차량 : 3402
- 출발 : 안동출발06:00→서안동IC(06:09)→죽령터널(06:38)→만종분기(07:27)→문막휴게소 휴식(07:35-08:00)→호법분기점(08:22)→동서울IC(08:44)→구리IC(08:52)→구기터널(09:15)→북한산성매표소(09:33)→주차장(09:41)→산행시작(09:50)→보리사(10:22)→대동사(10:50)→약수암(11:33)→위문(12:03)→백운대 정상(12:32)→위문(12:52)식사후(1:15)→약수암(1:33)→대동사(2:01)→보리사(2:21)→무량사(2:36)→대서문길(2:41)→산행입구(2:55)→주차장(3:05)→출발(3:10)→사패산터널(3:30)→수락산터널(3:35)→곤지암IC(4:10)→이천에서 식사후 출발(5:33)→이천IC(5:46)→문막휴게소(6:15)→만종분기점(6:18)→치악휴게소(6:31)→죽령(7:19)→서안동IC(7:51) (총 산행 소요시간 약 5시간)
국립공원의 훼손이 심하여 올해 인터넷 예약제로 하여 제한된 인원만 등산을 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중에 북한산은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당연히 훼손도 심하여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그렇게 될 것 같다.
2004년 6월 당시 서울에 올라와서 서울의 명산 4곳을 등산하였다. 북한산과 도봉산, 그리고 관악산과 수락산을 이틀 연속 두 번에 걸쳐 산행을 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서울인근의 산을 쉽게 볼 수 없어서 였다.
지난 박달재 시랑산 눈길산행에 이어 대관령을 갈려다가 친구에게 제안하여 북한산으로 가게 되었다. 산행코스는 많은 시간을 거리에 쏟아야 하므로 짧은 코스와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등산로를 찾게 되었다. 처음 계획은 숨은벽으로 해서 산성매표소로 내려올까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1박 후에 다음 기회에 올라갈까 남겨두었다.
산성매표소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을 따라 계곡을 향해 걸었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넓다. 젊은 학생으로부터 60세를 넘긴 분들이 간간히 보이는 듯 하였다. 도시에 인접하여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또한 산세가 좋아서 많이 찾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함께 오르던 나이 많은 아주머니는 이 코스가 바위와 계단이 많다며 헉헉거렸다. 친구의 보폭을 맞추어 가니 힘들지는 않았다. 보리사와 대동사를 거쳐 약수암부터는 경사가 심하였다. 30분가량 돌계단을 올라가서 위문에 도착하였다. 바람이 차가웠다. 밤새 내린 눈으로 주변에는 눈꽃이 피었다.
오랜만이다. 8년만인가! 인수봉이 눈앞에 보였다. 백운대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줄을 서서 올라갔다. 모두 차례를 잘 지키며 오가고 있었다. 웅장한 바위를 체중을 실어 밟아 눌렸다. 바위의 무게를 가름하고 공룡의 화석과 그 발자국처럼 바닥에 새기고 싶었다. 디딘 발을 허공에 띄우며 백운대를 거치며 올라오는 바람소리를 갈랐다. 차가운 쇠기둥을 움켜잡고 경운기 시동핸들처럼 당겼다. 멀리 솟아있던 백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소리에 묻혀 태극기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가 안정되었다. 정상이다. 사방을 둘려 보았다. 정상을 밟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함께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인수봉은 역시 건너편에서 말이 없었다. 늘 내게 힘을 주는 어머니 같은 위대함이 다가왔다. 무겁게 다가왔다. 추웠다.
위문근처까지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바람이 체온을 빼앗고, 난 밥과 아삭고추의 형태를 무너뜨린 대가(代價)로 정오의 시간을 내어주었다. 추웠다. 구운 달걀의 껍질을 벗기는 손끝이 너무 시렸다. 지난 8년의 흐름이 아쉬운 듯 떨려왔다.
위문을 뒤로하고 보리사 앞까지 내려왔다. 긴 의자가 등산객을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대웅전 계단아래 우편함과 택배함이 놓여 있었다.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의 합장처럼 난 지난 시간의 아쉬움을 우편함에 넣고 싶었다.
대서문길을 걸어 내려오며 하늘을 보니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정상에서 이러한 따스함을 느꼈으면 좋았을 것이다. 계곡 길보다는 걷기가 한결 좋았다.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평소보다 빠른 하산시간이다. 먼 길을 가기에는 좋은 시간이다.
이천에서 “이천쌀밥 나랏님 코스요리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이천IC로 올았다. 만종분기점 근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치악휴게소에서 머리로 눈을 맞았다. 출발하였다. 다시 긴 터널인 죽령터널을 들어갔다. 꿈결같은 긴 터널이다. 길었다. 오늘의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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